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새 배당지수 발표 시점을 올해 12월에서 10월로 두 달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조되고 있는 투심이 식기 전에 배당지수를 활용한 상품을 시장에 출시하고자 하는 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업계는 거래소가 배당지수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을 반기고 있다. 최근 거래소와 업계가 배당지수와 관련해 의견을 나눈 자리에 참석했던 한 자산운용사 고위관계자는 "KODI는 코스피200지수와 차별성이 없고 고배당 개념과도 사실상 안 맞았다"며 "배당정책에 맞는 지수가 나온다면 시장성 있는 상품을 출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선정방식도 손볼 예정이다.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시가총액 등을 고려해 구성한 KODI는 코스피200지수와 유사한 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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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거래소는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고른 분포를 감안한 이른바 '코스피·코스닥 고배당 지수'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현재 배당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종목 대부분이 대형주에 속하기 때문에 종목구성에 대해선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래소와 별개로 업계도 자체적인 지수 개발에 착수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KDB대우증권이 자체적으로 'KDB대우 배당성장지수'를 개발, 이를 추종하는 랩을 출시했다. 이 지수는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300위 내 배당투자 유망종목을 바탕으로 고배당주와 향후 배당 여력이 큰 배당 성장주를 바탕으로 한다.
운용사들도 자체적으로 지수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금융정보업체와 배당지수 개발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가 새 배당지수를 발표하면 이를 추종하는 ETF는 이르면 연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래소에는 배당주ETF로 '아리랑배당주' '파워고배당저변동성' '코세프(KOSEF)고배당' 등 3종이 상장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