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옆 북측 개성공단 총국사무소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를 비롯한 북측 인사들이 김 전 대통령의 조화를 전달받기 위해 방북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탑승한 차량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14.8.17/뉴스1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북측으로부터 화환을 받기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한 박 의원은 이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김 부장과의 면담 내용을 전하며 "(김양건은) 핵 폐기에 대한 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핵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또 김 부장이 "군사훈련도 왜 하필이면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하려 하는가"라고 말했다며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제기한 시점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비서는 '상호 간에 양측이 노력해야 하는데 진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라 무슨 일이 자꾸 생긴다. 남쪽에서 하는 소리가 반가운 소리가 없다'라면서 '방송과 언론도 자꾸 시비를 하고 있어 (북한) 주민들도 격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양건은 "6·15선언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선언인데 빛을 보지 못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민족의 기쁨을 위해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선대가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