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세계최대' 中 ESS시장 본격진출…합자사 설립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14.08.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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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그로우사와 MOU 체결, 내년 하반기 본격 생산

삼성SDI 박상진 사장(왼쪽)과 선그로우 차오런시엔 동사장이 합자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SDI삼성SDI 박상진 사장(왼쪽)과 선그로우 차오런시엔 동사장이 합자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 (435,000원 ▼3,000 -0.68%)가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SDI는 중국 선그로우(Sungrow)사와 ESS(Energy Storage System) 합자법인을 설립한다고 17일 밝혔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선그로우사의 차오런시엔 동사장은 지난 14일 중국 허페이(合肥)에서 만나 합자법인을 설립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이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선그로우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의 전력용 ESS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합자법인을 설립, 생산거점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합자법인은 중국 내 ESS의 개발, 생산, 판매를 맡게 된다. 법인 입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확정하기로 했다. 생산공장은 내년 상반기 중 착공,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ESS 배터리 팩과 시스템의 현지생산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또 시안(西安)에 위치한 삼성SDI 자동차전지 공장의 고성능 셀을 사용해 자동차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와 함께 합자법인을 설립하게 된 선그로우사는 전력장비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 제조사업체다. 중국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30% 이상의 시장점유율로 중국 시장 1위, 세계 시장 2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삼성SDI는 선그로우사가 전력 네트워크 분야와 ESS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태양광 인버터 분야에서 우수한 품질과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협력 파트너로 선정했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ESS 합자사 설립은 앞으로 본격 성장이 전망되는 중국 ESS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기 위한 든든한 기반이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전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의 최대 시장이다. 발전소나 송배전망,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등에 설치되는 '전력용 ESS'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 중이다.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 시장 규모는 약 700MWh로 이 가운데 중국이 약 150MWh로 20% 이상 차지했다. 향후 2020년에도 중국 ESS 시장은 지속 성장, 약 2250MWh로 세계시장의 15% 수준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전력용 ESS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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