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세월호 유가족과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8.14/뉴스1 © News1
이날 오전 10시35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정부인사들 및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천주교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공항 환영행사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故) 남윤철 안산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와 부인 송경옥씨, 사제를 꿈꿨던 단원고 2학년 고 박성호군의 아버지 박윤오씨, 일반인 희생자 고 정원재씨의 부인 김봉희씨 등이 참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복식 무대 설치가 한창이다. 2014.8.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교황방한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14일 "전날 밤 10시까지 진행된 세월호 참사 유족과의 면담에서 시복미사에 600명 정도가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현재 방한위 쪽에서는 일단 요청을 접수해 오늘 관계자들이 가족들의 뜻을 존중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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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방한위 위원장이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는 지난 12일 명동성당 기자회견에서 "시복식 때문에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이 퇴거 당하거나 쫓겨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다만 시복식 장소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허용되는 최소한의 가족들이 (시복식 중) 농성장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영엽 신부는 "그러나 경호나 안전상 세워 놓은 계획이 교황님과 신자들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 보장돼야 한다"면서 "시복식이 열리는 정오 이전에는 의전상 필요에 의해 행사장이 진공 상태가 된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도 농성장에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한다"고 요청했다.
600명의 세월호 가족을 시복미사에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허 신부는 "신자들이 좁게 앉는다든지 해서 희생을 해야 할 것이다"며 최대한 수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신부는 "교황 방한이 결정된 후 지난 5월 30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염수정 추기경의 면담에서 가족들이 교황님을 만나면 좋겠다고 요청을 했다"면서 "방준위가 교황청에 전달해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참여했으면 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경위를 소개했다.
시복미사 참석과는 별개로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후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의 면담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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