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산차 업계 및 종교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방한 중에 의전차량으로 대형 세단이 아닌 준중형 MPV인 기아차 쏘울을 이용한다. 교황은 좀 더 작은 국산 경차나 소형차를 원했지만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측에서 경호 및 안전 등을 고려해 쏘울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이 이용하게 될 쏘울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2세대 모델로, 기아차가 44개월동안 약 24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차량이다. 감마 1.6 GDi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은 실제 주행 영역에서의 성능 최적화로 최고출력 132마력, 최대토크 16.4kg.m와 11.6km/l의 연비를 확보했다. UⅡ 1.6 VGT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춘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6.5kg.m, 14.1km/l 등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하지만 쏘울은 유럽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시장 판매량은 3100대로 미국 판매량(10만2000대)의 약 3%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 유럽시장 판매량은 4353대로 월 평균 약 730대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월 평균 391대 팔리는 '비(非) 인기' 차량이다.
포프모빌은 교황의 순방 기간 동안 수많은 매체를 통해 전세계로 보도된다. 쏘울도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값으로 산정할 수 없을 만큼 큰 광고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천주교 신자가 많은 앞으로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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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쏘울이 교황의 '포프모빌'로 선정된다고 판매량이 당장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가 기본적으로 북미시장을 제외하고는 쏘울 공급 물량이 크지 않아서다. 한 애널리스트는 "기아차가 유럽 시장에서 주로 판매 중인 스포티지R, 씨드 등에 비해서 쏘울의 판매 비중은 크지 않아서 '포프모빌' 효과는 당장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유럽시장 수요가 늘어나서 기아차에서도 공급 물량을 확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류종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