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터키'의 한장면
코믹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터키’는 외모·성격이 너무 다른 두 칠면조가 만나 인간들이 칠면조 요리를 먹기 시작한 최초의 추수감사절(1621년)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는 설정이다.
칠면조 특공대가 명절 메인 요리를 바꾸기 위해 모험을 펼친다는 웃음 ‘빵’ 터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하지만 이 작품, 제작진들 이력을 살펴보면 과히 눈부시다.
아이, 어른할 것없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몸 개그와 유머가 장면 곳곳에 배치된 칠면조 판타지는 방학·휴가를 맞은 가족관객을 노린다.
개콘 '닭치고' 한 장면/사진=KBS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닭치고'는 전국 일일시청률 21.2%를 기록했다. 이는 개그콘서트 코너별 시청률 1위의 기록이다.
개그콘서트 맏형인 김준호가 닭치고의 교장 ‘꽉끼오’로 등장한다. 닭치고의 교훈은 '지난 일은 잊자', 학교 반명은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설정 곳곳에 웃음코드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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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나쁜 사람을 놀리거나 조롱할 때 속되게 말하는 ‘닭대가리’ ‘새대가리’라는 표현에 조류들은 실로 유감이다.
조류 뇌 구조는 인간 뇌와 유사할 정도로 복잡하다. 기초 신경중추도 잘 발달돼 있다. 즉 고유의 지능을 갖고 있다. 실제 닭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해 보면 닭도 까마귀나 앵무새 못지않게 똑똑한 동물이다.
인간들이 만든 획일적 기준으로 동물지능을 측정하다 보니 사람 두뇌에 비해 한참 떨어지는 수준의 ‘바보 동물’로 억울하게 낙인찍힌다.
새들의 지능은 뛰어나다. 예컨대 북아메리카 잣까마귀는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흰나무껍질소나무 씨앗을 주변 곳곳에 파묻고, 봄이 오면 씨앗이 묻힌 장소를 대부분 찾아낸다. 캘리포니아대 동물행동학자 피터 말러(Peter Marler)는 “작은 뇌를 가진 새들도 유인원 정도의 의식 수준에 견줄 만한 행동을 한다”고 말했다.
비둘기는 인간이 만든 도로 위 경계 표지를 활용할 줄 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날아갈 거리를 계산한다. 또 낯선 지역에 들어설 경우, 태양을 나침반 삼아 비행한다.
독수리는 돌을 이용해 알을 깨뜨린다. 침팬지처럼 도구를 활용할 줄 아는 것이다.
새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상대방과 감정적으로 공감할 줄 안다. 영국 브리스톨대 조 에드가 교수에 따르면 자연 방목한 닭과 양계농장에서 사육당한 닭이 느끼는 행복과 고통 등의 감정요인이 서로 다르며 이를 함께 있는 닭끼리 교감할 수 있다.
닭들은 때론 교활한 모습을 보일때도 있다.
닭의 울음소리는 24가지로 나뉘며, 각각의 소리엔 다른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만일 하늘에 맹금류가 날아다닐 경우, 이를 본 닭의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린다. 맹금류를 발견했을 때 주변에 암탉이 있을 경우, 고래고래 소리를 내며 위험을 알린다. 하지만 수탉만 있을 경우엔 못본 척 한다. 맹금류가 라이벌 수탉을 채어 가면 암탉을 사귈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계산을 머릿속에서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