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엄마 "유병언 식사 담당… 양회정과 연락 안했다"

머니투데이 황재하 기자 2014.07.2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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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엄마'로 불리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김명숙씨가 지난 28일 밤 택시를 이용해 인천지검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김엄마'로 불리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김명숙씨가 지난 28일 밤 택시를 이용해 인천지검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스1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도피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던 일명 '김 엄마' 김명숙씨(59·여)의 실제 역할이 드러났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29일 오전 10시쯤 김씨를 소환해 유 전회장의 도피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다른 도피 조력자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에 따르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내 '엄마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김씨는 2006년 1월쯤 구원파 총본산격인 경기 안성 금수원 식품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당시 '신 엄마' 신명희씨(64·구속기소)가 팀장을 맡았던 금수원 식품팀에서 김씨는 유기농식품을 개발하는 일을 했고, 2007년부터는 유 전회장의 음식을 담당하고 집무실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유 전회장이 은신처를 옮길 때마다 자신이 동행했다고 진술했다. 유 전회장은 지난 4월23일 금수원에서 나와 신씨의 언니 집으로 도피했고, 다음날 구원파 신도 한상욱씨 집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계속 유 전회장과 동행한 김씨는 전남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으로 이동할 때도 측근 양회정씨(56), 추모씨(구속기소) 등과 함께 유 전회장을 수행했다.

유 전회장이 '숲속의 추억'에 머물기 시작하자 김씨는 금수원과 별장을 오가며 '제2의 김엄마' 김모씨(58·구속기소)와 함께 도피 물품을 실어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회장이 도피하는 동안 식사를 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숲속의 추억'으로 가기 전까지 매일 유 전회장의 식사를 준비했고, 이후에도 여러 차례 순천에 내려가 식사를 챙겨줬다고 진술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지난 4월28일 양씨가 경기 안성에서 유 전회장 은신처로 사용할 단독주택을 계약할 때 신씨로부터 매매대금 일부를 전달받았고, 이후 계약이 파기되자 이 돈을 유 전회장의 여비서 신모씨(33·구속기소)에게 전달하는 등 자금 운반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검찰이 유 전회장 은신처를 급습한 지난 5월25일 이후 유 전회장과 만나거나 연락한 일이 없고, 지난 5월27일~28일쯤 금수원을 빠져나온 뒤로는 양씨와도 연락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씨는 검찰이 선처 방침을 밝히자 지난 28일 자수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김씨와 양씨 부부, 유 전회장 장남 대균씨(44·구속)의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34·여)에 대해 "이달 중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체포된 박씨는 구속한 반면 자수한 김씨는 석방했고, 이에 양씨도 이날 오전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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