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CT역량 강화 자회사 개편 지속"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4.07.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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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PRU, 6% 이상 상승…자회사 매각 자금,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

KT (34,600원 0.00%)가 ICT(정보통신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자회사 개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무선통신 경쟁력도 강화, 올해 APRU(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6% 이상 상승할 것으로 봤다.

KT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인회 전무는 2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자회사 조정은 근본적으로 KT그룹이 ICT 리더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이라며 "향후 ICT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는 지속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최근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KT는 추가적인 자회사 개편 등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

김 전무는 "현재 자회사수를 늘리거나 줄일거냐 언급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자회사 매각의 스케줄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며 "자회사 매각은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KT스카이라이프와 KT미디어허브의 재편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 전무는 "올레tv나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 등 2개 회사 또는 상품을 버리는 취지가 아니라 시너지를 통해 미디어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ICT 본연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2분기 ARPU가 3만3619원으로 지난해보다 6.6% 상승했다. 김 전무는 "올해 ARPU는 지난해대비 6%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확실하게 수익성에서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이동통신시장은 포화된 시장인 만큼 양적 성장은 어렵다고 보고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김 전무는 "소모적인 시장점유율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차별화로 질적 향상으로 APRU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LTE(롱텀에볼루션) 가입자, 무제한 요금제 등 고 ARPU가입자 유치에 힘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4월말 명예퇴직으로 총 8356명이 퇴직했다. 명예퇴직 비용은 총 1조2537억원이다. 이에 따라 일회성 인건비가 1조527억원 반영됐다. 차액은 퇴직급여 충당금이다.

김 전무는 "명예퇴직 비용은 2분기에 100% 전액 비용으로 인식했다"며 "올해 영업이익 개선 효과는 약 4700억원이나 위탁비 등 외주비용 증가로 실질적인 영업이익 개선효과는 이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KT는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2분기 8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188.3%로 높아졌고 순부채비율은 91.2%로 70%대에서 크게 높아졌다. 순차입금은 10조7954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KT는 부동산 및 구리선 등 유휴재산 매각을 검토중이다. 김 전무는 "KT렌탈, KT캐피탈 매각 자금은 우선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무구조 악화로 배당도 어려울 전망이다. 김 전무는 "대규모 명예퇴직 비용으로 재무상황이 압박받는 상황"이라며 "2014년 배당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기가토피아 등으로 대규모 설비투자 증가는 없을 것으로 봤다. 김 전무는 "ICT 융합서비스, 기가토피아 등이 캐팩스의 대폭 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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