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명숙씨와 양회정씨, 박수경씨 수배 전단. / 사진=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28일 유 전회장 운전기사 양회정씨의 부인 유희자씨(52·여), 일명 '김 엄마' 김명숙씨(59·여)의 신병을 확보하고 10시간 이상 집중 조사를 벌인 끝에 이날 밤 11시10분쯤 석방했다.
두 사람은 모두 초췌한 얼굴로 벙거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긴 바지 차림에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일부 취재진이 택시 안까지 카메라를 들이밀자 김씨가 렌즈를 손으로 밀쳐내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초 체포시한(48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조사를 더 진행한 뒤 오는 29일쯤 석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검찰 관계자는 "불구속 수사한다고 약속하고 경찰 유치장에서 재우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자수한 당일 석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유씨는 지난 5월 말 구원파 총본산격인 금수원을 빠져나와 검·경 수사망을 피해 도주한 끝에 이날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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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서울 노원구 태릉 일대에 머물다 이날 오전 6시 전화로 자수 의사를 밝힌 뒤 오전 8시30분 인천지검에 자진출두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TV를 통해 검찰의 선처 방침을 접하고 자수를 결정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5일 두 사람과 양씨, 유 전회장 장남 대균씨의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34·여)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할 것"이라며 선처 방침을 밝혔다. 이들 중 자진 출두하지 않고 체포된 박씨는 대균씨와 함께 이날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