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전문가 4명이 홍콩 맛투어를 함께 떠났다. 왼쪽부터 요리연구가 백지원 씨, 박소영 푸드앤테이블 대표, 육주희 월간식당 편집국장, 명현지 서울종합예술학교 전임교수/사진=김유경기자
관광객들도 양극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쇼핑은 한 푼이라도 싼 곳을 악착같이 찾아다니지만 애프터눈티는 가장 화려한 곳에서 먹고 싶어 한다. '미슐랭 가이드'에 소개된 최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마다 관광객들이 붐비는 것도 같은 이유다.
요리전문가 4명이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던 알모로의 '라비올리' /사진=김유경기자
박소영 씨는 음식 자체만 놓고 평가하자면 알모로의 음식이 홍콩의 음식 중 단연 최고였다고 했다. 가격 대비 맛이 워낙 좋았다는 게 박 대표가 엄지를 치켜든 이유다. 박 대표는 "홍콩여행을 계획하는 친구가 맛집을 추천해달라면 두말 할 것 없이 알모로를 찍어 주겠다"고 말했다.
이번 홍콩 맛 투어에서 유일하게 빈 접시로 치워진 것도 알모로의 라비올리였다. 마지막 라비올리를 먹은 육주희 편집국장은 "허브를 넣어서 느끼한 맛을 없앴는데 이전에 맛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맛이었다"며 "쉐프가 장인정신을 갖고 훌륭한 음식들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미식가들을 위한 홍콩의 맛은 의외로 깔끔하고 신선해 눈도 즐겁게 해줬다. 홍콩에선 유명호텔에 있는 레스토랑이라고 가격을 겁낼 이유가 없다. 오히려 홍콩이니까 호텔 음식을 맘껏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홍콩에서 내로라하는 맛집이라면 일반 레스토랑이나 호텔 레스토랑이나 가격차가 크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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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높은 바(bar)인 리츠칼튼호텔 118층 '오존(Ozon)'. 전망 뿐 아니라 분위기와 칵테일, 음식이 모두 인상적인 곳으로 '홍콩 버킷리스트 10'중 한 곳이다. /사진=김유경기자
인터콘티넨탈 그랜드 스탠포드 호텔 지하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미스트랄(The Mistral)'에서 만난 전채요리. /사진=김유경기자
분위기만 따진다면 1881 헤리티지호텔 1층의 훌렛 하우스(Hullett House)도 빼놓을 수 없다. 한쪽 벽을 배의 목재를 재활용해 마치 배 안에 있는 느낌을 연출했다. 식재료도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함 그대로였다. 박 씨는 "새우 등 음식 재료가 신선하고 맛있었다"며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홍콩에 오는 친구나 홍콩 현지인들도 마음에 쏙 들 것이"라고 추천했다.
홍콩의 '된장녀'들이 즐겨 찾는다는 프린스빌딩 25층 세바(사진 왼쪽)의 애프터눈티(오른쪽, 2인 720홍콩달러)./사진=김유경기자
마지막으로 일행이 이구동성으로 '강추'한 곳은 리츠칼튼호텔. 박 씨는 "리츠칼튼호텔은 음식을 떠나 정말 머물고 싶은 장소"라며 "제품 하나하나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고객 서비스가 섬세해 돈 많은 골드미스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바(bar)인 118층 '오존(Ozon)'은 전망 뿐 아니라 분위기와 칵테일, 음식이 모두 인상적인 곳. 명 씨는 "보통 바에서 제공되는 메뉴들은 기억에 남을만한 것을 찾기 힘든데 오존의 바질 칵테일과 미니버거는 그 맛 자체의 여운이 오래 남았다"고 했다.
리츠칼튼호텔 102층 라운지바에서 바라본 홍콩 전경/ 사진=김유경기자
백 씨는 "108층 룸의 침대에 누워 즐기는 하버 뷰는 최고"라며 "클럽라운지를 이용하면 애프터눈티를 포함해 하루 5회 식사를 제공하고 24시간 스낵, 와인, 샴페인을 골고루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체크인과 고급 쇼핑몰 이용도 편리한 위치여서 홍콩의 1시간이 더없이 아까운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호텔이다. 협찬=홍콩관광청, 내일투어 금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