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배당주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C형)'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8월 배당주 펀드 중 설정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설정액이 1조8785억원으로 2조원에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펀드는 설정액 규모가 너무 커지면 운용에 어려움이 생긴다. 배당이 높은 종목에만 집중 투자할 수 없어서다. 공모펀드는 전체 자산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다는 내용의 '10%룰'에 제한을 받는다. 대형 펀드에 뒤늦게 자금을 붓기 부담스럽다면 설정액은 작지만 수익률은 뛰어난 '신영고배당'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영고배당은 전체 자산의 50%는 가치주에, 50%는 배당주에 투자해 신영밸류고배당과 비슷한 스타일로 운용된다. 신영고배당을 운용하고 있는 김화진 신영자산운용 선임매니저(사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평균 시가 배당수익률은 1%대 초반 수준"이라며 "시가 배당수익률이 약 2% 이상인 종목들을 대체로 고배당주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예금 금리가 2% 안팎인데 신영고배당주는 지난해 배당수익률만 2%대를 기록했다"며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서 배당주 펀드는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고배당은 소득공제장기펀드로도 출시돼 있어 연 총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라면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배당을 부추기는 정부 정책도 배당주 펀드에 훈풍이 되고 있다. 김 선임매니저는 "정부 정책으로 상장사들의 배당률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보유한 순현금이 많은 기업 중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고 배당 성향이 10% 미만인 기업들이 배당률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