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선택한 '쏘울'은 어떤차?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4.07.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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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차고와 넓은 실내공간이 강점

기아차, 올 뉴 쏘울 /사진제공=기아자동차기아차, 올 뉴 쏘울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다음 달 14∼18일 한국을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 기간에 기아자동차의 '쏘울'을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교황이 방한 기간에 탈 차종으로 기아차 (112,700원 ▼2,000 -1.74%) ‘쏘울’을 바티칸 교황청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난해 취임 이후 방탄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방한 때도 ‘가장 작은 한국산 자동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전한 바 있다.



이후 자동차 업계에선 교황이 방한해 어떤 차를 탈지 관심이 높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교황이 탔던 차’라는 영광과 함께 국내외 마케팅 효과가 막대해서다.

국산차 중 가장 작은 차는 경차인 기아차 ‘모닝’과 ‘레이’, 한국GM의 ‘스파크’다. 하지만 경호 문제와 너무 작은 차체로 준중형급을 이용할 것으로 점쳐졌다.



실제 교황은 이탈리아에서 준중형급인 포드 ‘포커스’를 타고, 최근 브라질 방문 때도 피아트의 1600cc급 다목적 차량(MPV) ‘아이디어’를 탔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대차 (244,000원 ▼3,000 -1.21%)의 준중형급인 ‘아반떼’나 기아차의 ‘K3’, ‘쏘울’ 등을 유력효과로 꼽았고, 그 중 정부가 ‘쏘울’을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쏘울’은 ‘포커스’, ‘아이디어’와 같은 1600cc급으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혼합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으로 분류된다. MPV인 ‘아이디어’와 크기가 유사하다.


신형 '쏘울'의 내부 /사진=홍봉진 기자신형 '쏘울'의 내부 /사진=홍봉진 기자
‘쏘울’은 2009년 1세대 출시이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 인기가 많은데 지난 6월 누적 판매 50만대를 넘어섰다. 2011년을 시장으로 해마다 10만대 이상이 미국에서 판매가 되며 엔트리(Entry) CUV 차급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2세대 신형 ‘쏘울’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세대 ‘쏘울’은 지난 5월 1만5606대가 판매돼 미국에서 출시 이래 월간 최대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쏘울’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로 업계서는 박스형태의 디자인을 꼽는다. 개성있는 디자인이 해외시장 소비자의 이목을 끈 것이다. 이와 함께 진행한 독특한 광고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디자인에서 ‘쏘울’은 2009년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을 기록했다. 또 신형 ‘쏘울’은 최근 ‘IDEA 어워드’는 본상을 수상하며 ‘레드닷’, ‘iF’ 등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수상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 외에도 실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며 “차고가 높아 키가 큰 서양인들이 타고 내리기 편하고, 차체 크기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은 것도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황이 ‘쏘울’을 이용한다면 해외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더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 동안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네 차례 미사를 집전하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또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의 7대 종단 지도자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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