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직장의 신'
/사진=KBS2 '직장의 신'
후배 A양은 습관적으로 반말을 하고, 빈정거리는 말투다. 평상시 말이 별로 없어 몰랐는데, 어느 날 부서 워크숍을 가면서 부서원들 모두가 알게 됐다. 그녀는 부장에게도 반쯤은 말을 놓는가하면 빈정거리는 말투를 고수했다. 식당에서는 선배에게 물통을 가져오라고 지시해 예의없는 1인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했다.
#2. 의지 없는 후배
후배 B는 늘 미스터리다. 좋은 대학을 나온 인재인데, 담당하는 업무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추진이 안 되고 블랙홀에 빠져버린다. 급기야 팀장이 매일 무슨 일을 하는지 업무일지를 써서 제출하라고 했을 정도다. 업무 중 전화가 와도 절대 당겨 받지 않는다. 사무실을 울리는 전화벨소리가 자기 귀에는 안 들린다고 한다.
결국 B는 얼마 전 다른 회사로 이직했는데, 퇴사 일주일전에 그 사실을 밝혀서 물의를 일으켰다.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난 것은 물론이거니와 업무도 진행된 것이 거의 없어 B의 대직자는 아직까지 야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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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념 없는 후배
친구 C는 후배 D가 활발하고 붙임성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말하기 치사하고 애매한 이유로 후배가 얄미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점심은 늘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먹어야 하고 식사 후에는 싱글벙글 웃으며 계산을 회피하기 일쑤라고.
커피 한 잔 사지 않으면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있을 때 무엇인가를 사달라고 조른다. 혼자 찾아볼 수 있는 사안인데도 잘 모르겠다며 매번 물어보며 귀찮게 하면서, 중요한 것은 또 혼자 처리해 버리는 통에 사수인 C를 곤란하게 만든다.
/사진=KBS2 '직장의 신' 방송화면 캡처
후배 E는 무엇인가를 시키면 일반적인 업무시간의 3배가 더 걸린다. "다 됐어요?"라는 질문이 3번쯤 나왔을 때에야 "아직 불안하지만 보여드리겠다"며 서류를 넘긴다. 서류의 첫 부분에 말도 안 되는 실수를 연발하면 이 사람에게 일을 분담할 수 없겠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잘 모르겠으면 물어보면 되는데 물어보지도 않고 입술을 깨물며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으니 속이 터진다. 서류작업은 안되겠다 싶어 전화 연락을 부탁하면 질문 하나 나올 때마다 전화를 막고 물어본다. 혼자 일할 수도 없고, 같이 일하긴 더 힘드니 난감한 지경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일하기 힘든 후배는 누구일까? 회사는 현재 인원이 100% 일을 해냈을 때를 가정하고 적정한 인력을 배치한다. 만약 1명이 70%밖에 못하면, 나머지가 130%를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능력 없는 후배와 일하기 힘든 이유다. 하지만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반복 학습에 의해 나아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다면 의지 없는 후배가 더 같이 일하기 힘든걸까? 딱히 단정짓기도 어렵다. 회사는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니어서 개념 또는 예의 없는 후배와 일하는 것 역시 쉽지는 않다.
결국 힘들기는 모두 매한가지다. 왜 나는 이런 후배들과 일하게 되는가 싶은 순간도 있다. 친한 선배에게 이같은 고민을 진지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이같은 답이 돌아온다. "야, 너도 똑같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