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2000선을 웃돌면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단기 매매 전략이 힘을 잃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초에 인덱스 투자는 펀드를 통해 장기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1900선에서 사서 2000선에서 파는 ETF 박스권 매매는 투자 초보들도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ETF 자동매매', 'ETF 적립식 자동주문 서비스' 등 각 증권사에서는 미리 정해 놓은 주가지수에서 자동으로 ETF를 사고파는 매매를 너도나도 추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덱스 투자는 펀드를 통해 장기로 하는 게 맞다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증시가 오르고 내리는 타이밍을 잡으려 하기 보다는 장기로 자금을 묻어두는 게 현명하다는 것.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중 운용설정액이 가장 큰 교보악사파워인덱스의 경우 연초 수익률이 -1.65%이지만 1년 수익률은 8.71%, 2년 수익률은 11.88%로 양호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인덱스투자는 종목 선정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인 증시 성장의 수혜를 누리기 위한 것"이라며 "인덱스 ETF도 인덱스 펀드와 기본적인 투자 구조는 같지만 매매가 쉬워 증시가 상승하면 차익 실현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 수익을 누리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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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석 우리투자증권 랩운용부 과장도 "단기 트레이딩 역시 시장 예측이 중요하기 때문에 박스권 증시라고 해서 쉬운 것은 아니다"라며 "일반투자자들이 이만큼 빠졌으니 오르겠지, 올랐으니 빠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가 시장이 어느 한 쪽으로 추세를 타기 시작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2000선 위에서 움직이지만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목표수익을 낮춰서 짧게 짧게 이익을 실현하고 변동성을 기다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