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추가납입 수수료, 절반으로 인하한다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권화순 기자 2014.07.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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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추가납입수수료 2.5%인하 인가받아..타보험사 동참여부 관심

미래에셋생명이 과거에 팔았던 변액보험의 추가납입 수수료를 2.5%로 낮추기로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았다. 해당 변액보험은 8~9년 전에 팔았던 상품으로 추가 납입시 수수료가 3~5% 수준이다.

이는 최근 판매되는 상품의 수수료(1.5~3%)대비로는 2배가량 비싸다. 미래에셋생명을 시작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수수료 인하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2006~2007년 판매한 변액보험의 추가납입 수수료를 2.5%로 내리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이들 상품의 추가납입 수수료는 3~5%수준이다. 변액보험에 100만원을 적립하면 3~5만원을 수수료로 내고 나머지 95만여원만 적립금으로 쌓여 운용된다는 얘기다.

변액보험 추가납입 수수료, 절반으로 인하한다


다른 보험사들도 2006년~2007년에 판매된 변액보험의 경우 5% 안팎의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판매당시에는 증시활황기다보니 추가 납입수수료가 비싸도 고객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최근에 판매 중인 적립식 보험상품의 수수료는 1.5%에서 3% 수준으로 과거 대비 절반 가량 낮아졌다. 미래에셋생명이 2013년에 야심차게 판매를 시작한 '진심의 차이'(사업비를 먼저 떼지 않아 중도 해지 시 환급률을 높인 변액 상품)의 수수료만 해도 1.5%에 불과하다.

최근 판매중인 상품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변액보험 추가납입 수수료는 3%로 가장 높은 수준이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2.5%에 달한다. 동양생명과 신한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은 2%를 적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에 비해 과거에 판매된 상품의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다고 여겨져 인하하기로 하고,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래에셋생명이 실제 수수료를 인하할지 여부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뭉칫돈이 한 번에 유입되는 변액보험의 경우, 수수료가 낮은 점을 이용해 무위험 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풀리지 않아 당초 계획보다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가 납입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고 있는 PCA생명에서 무위험 차익거래로 당국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변액보험 중도인출 시 적용하는 펀드 기준가가 '전일종가'로 돼 있어 주가 향방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오늘 종가를 확인) 중도인출을 통해 수익률을 끌어올린 뒤 나중에 수수료를 내지 않고 추가 납입을 한 사례다.

현재는 중도인출 시 펀드 기준가가 '이틀 뒤 종가'이기 때문에 이 같은 무위험차익거래가 용이하지 않지만 추가납입 수수료가 낮아질 경우 이런 유인이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을 시작으로 다른 보험사도 변액보험 추가 납입수수료 인하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더구나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 수수료를 내는데, 추가 납입을 하면서 또 다시 수수료를 떼는 것은 '이중부과'라는 논란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지난해 PCA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등 일부 외국계 보험사들은 과거에 팔았던 변액보험에 대해서 추가 납입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지만 대다수 보험사들은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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