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전고점 도달,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택

머니투데이 이재원 V&S투자자문 대표 2014.07.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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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디렉터]

세계증시 전고점 도달, 글로벌 투자자들의 선택


최근 글로벌증시지수(MSCI AC World) 가 2007년 금융위기 직전 최고치에 도달했다. 미국 S&P500은 2007년 최고치를 오히려 26% 초과한 상태인데도 점진적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증시 평균 PER (최근12개월 수익 기준)은 이미 17배를 넘어서고 있어서 2007년 피크 당시 16.7배를 능가하고 있다. 미국 등 해외의 투자자들도 이러한 상승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국내 증시의 글로벌증시와의 동조현상은 다소 줄어들었으나 외국인수급 측면에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국내증시 투자자로써 향후 글로벌증시를 어찌 보아야할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고민은 글로벌경제 펀더멘탈 관련 지표를 현재와 2007년 피크 당시와 비교해보면 실마리가 보인다.



현재와 2007년 글로벌증시피크 당시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금리수준을 들 수 있다. 현재 미국 10년 국채 시장금리는 2007년 대비 2%포인트 이상 낮다. 일본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국채금리도 현재가 1.5%포인트이상 낮다. 낮은 금리는 주식자산의 채권대비 매력도(즉 yield gap)를 높여준다.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1~2년간 금리상승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2007년 수준에 달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차이점은 글로벌 경제규모다. 글로벌 실질 GDP(국내총생산) 규모는 2007년 피크 대비 8% 가량 커진 상태다. 명목 GDP로 비교하면 20% 가까이 대폭 증가된 상태다. 국가별로는 성장정도에 차이가 있다. 미국은 실질 및 명목 GDP가 각각 5% 및 15% 증가해 26% 상승한 S&P500지수를 설명하기에 다소 벅찬감이 있다. 하지만 아시아의 경우 실질 GDP 40% 이상 증가를 보였다. 주가지수는 아직 직전 피크 대비 10% 정도 미달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이 속해있는 아시아주식에 대한 글로벌주식펀드들의 견해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GDP규모가 금융위기 직전보다 커진 것에 덧붙여 기업 주당순이익(EPS) 성장도 50% 가량으로 매우 우수하다. 미국 시장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옮겨갈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2015년 중반 또는 이후에 예상되고 있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단기자금 유출입에 취약한 아시아 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시아증시에 반드시 악재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1994년 예상을 넘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이머징 증시에서 자금유출을 야기했으나 2004년 중반에서 2006년 중반 기간 중 점진적이고 꾸준한 금리인상은 이머징 주식시장 상승율을 선진국증시 대비 60% 가까이 초과하게 했다. 아시아국 가들이 선진국경기 상승에 수출로 수혜를 보며 상승 사이클을 누렸던 것으로 일부 풀이된다.

글로벌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선진국 경기에 레버리지된 시장으로 인식돼있다. 우리 수출기업들도 향후 예상되는 연준의 금리상승 사이클에서(즉 선진국의 경기회복국면에서) 선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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