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최초 야권 여성구청장이자 최초 전·현직 부부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50·새정치민주연합)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무소속 추재엽 후보의 무고로 구청장직을 상실한 이제학(51) 전 양천구장이 남편이다.
그만큼 지방선거를 치르며 절치부심했다. 구청장 당선된 직후엔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게 시급했다. 양천구는 2002년 이후 구청장이 5번이나 바뀌었다. 지난 11일 4급 이하 첫 승진 인사를 대대적으로 단행한 것은 지난 행정공백과 비리로 왜곡됐던 구정을 바로잡기 위한 '탕평책' 중 하나였다.
직원들도 처음으로 여성구청장과 일 하는 셈이라 '따뜻한' 카리스마에 대한 기대감이 없지 않다. '총학'(총학생회장) 출신 구청장이지만 주량은 소주 반병 미만. 지난 6·4 지방선거 준비 중 와신상담하느라 1년간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제가 일을 하다보니 아들 교육에 집중하지 못해 국제경영을 전공하는 아들이 적성을 잘 찾아간 것인지 갸웃하게 된다"며 "사실 입시교육 못지않게 중요한게 진로교육"이라고 말했다.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야 그에 적합한 공부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다보니 최근엔 아예 진로체험학원까지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웃지 못할 일"이라며 "양천구에 진로교육지원센터를 만들어 아이들이 진로에 맞춰 공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신월동 혁신학교 유치와 저소득층을 위한 입시컨설팅도 김 구청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김 구청장은 "신월동은 목동과의 교육격차가 너무 커 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를 유치해 기초학력 격차를 줄일 방침"이라며 "목동은 지나친 사교육비를 줄이도록 구청이 지원하는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보건소 시설과 인력을 확충해 6세 이하 유아 대상 무료 건강검진도 구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교육과 복지사업을 확대하려니 자연히 재원확충에 관심이 옮겨졌다.
김 구청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본사로 이전하고 넥센이 목동야구장에서 구로 고척돔야구장으로 이전하면 관련 세수입 뿐 아니라 주변 상권이 위축될 수 있어 대안을 찾고있다"며 "불가피하게 대기업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목동 919-8번지 부지를 민자를 유치해 영상산업단지나 비즈니스 호텔을 유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부지는 목동 최고상권인 목동 홈플러스 옆 노른자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