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상장이 답이다

머니투데이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2014.07.21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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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상장이 답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14중소기업 위상지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소기업 고용 증가인원은 191만명으로 전체 증가인원의 83.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기간 중소기업수도 37만여개(12.7%) 증가한 335만 여개에 이르고 이 가운데 벤처·이노비즈 등 혁신형 중소기업수는 1만5000여개(46.2%)가 증가한 4만7000여 개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7월11일 현재 코스닥시장에는 1007개사, 코넥스시장에는 57개사가 상장돼 있다. 상장기업수가 1000여개사를 넘어섰다고는 하나 국내 전체 혁신형 중소기업수 대비 2%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민경제의 핵심축인 기업들은 자본시장의 메리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많은 혁신기업들에게 공급된 벤처금융의 투자·회수 여건은 어떠했을까.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중간 회수 수단인 인수합병(M&A) 시장도 회수율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국 자본시장을 통한 원활한 회수·재투자 여건이 마련되지 못해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고비용의 간접금융이나 CB·BW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점에서 코넥스·코스닥시장의 존재와 가치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코넥스·코스닥시장 상장은 중소·벤처기업 등에 IPO과정과 상장이후 공모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이로 인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직접적인 효과를 발생시킨다.



상장은 개별기업이나 산업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가.

우선, 기업 측면에서 상장에 따른 신뢰도·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영업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최근 실시한 신규상장기업 대상 설문조사결과, 신규상장 기업의 86.4%가 기업인지도 및 홍보효과를 실제적으로 느꼈으며 이로 인해 우수인재 확보도 용이해졌다고 답하였다. 다시 말해 상장기업은 영업활동이나 인재채용에 있어 비상장기업 대비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산업 측면에서 코넥스·코스닥시장 상장은 벤처자본의 회수 및 재투자로 이어지는 자본의 선순환 환경을 조성한다. 아직 우리나라는 투자된 벤처금융의 회수와 재투자 수단으로 자본시장이 충분히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투자되어 있는 많은 초기자본이 최대한 자본시장을 통해 효과적으로 회수되고 다시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면 창조경제 선순환 구조의 정착 및 경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창업초기기업 또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혁신 중소기업들이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할 수 있는 시장이 바로 코넥스시장과 코스닥시장이다.


올해 한국거래소는 IPO를 통한 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고 자본시장 활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시장별 특성을 고려해 코스닥시장은 질적심사 기준 합리화 및 기술평가 상장특례제도 관련 규제를 완화했으며, 코넥스 시장은 창업초기기업의 자본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이전상장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등 상장활성화를 통해 상장수요를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시장별로 설치된 상장유치 전담 조직을 통해 전례 없는 적극적인 상장유치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에는 전국 각지역을 돌며 39회에 이르는 상장설명회 개최 및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등 업계 관련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상장희망기업에 대한 원활한 상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적 정비와 상장유치를 위한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상장을 위한 문호가 활짝 개방되어 있는 것이다. 상장을 통해 기업을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경제에서 고용창출을 주도해 온 중소· 벤처기업들은 앞으로도 우리 경제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핵심 경제주체임이 분명하다. 이런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의 자본시장 참여기회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며, 기업의 성장과 우리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길은 코넥스·코스닥시장 상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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