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 '유보'(종합)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진경진 기자 2014.07.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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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 사진=서울시'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 /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송파구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의 저층부 조기개장과 관련, 롯데 측에 '보완' 조치를 통보했다. 사실상 유보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시는 지난달 9일 롯데가 제출한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서'에 대해 교통 혼잡 최소화 방안과 추가 안전대책 마련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하도록 통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요 보완 사항으로는 △잠실역 사거리 교통 혼잡 최소화를 위한 종합적인 검토 △초고층 타워동 공사 진행 중 추가 안전대책 △종합방재실 운영과 훈련실태, 사전재난영향성 등 피난방재능력 확인 등이다.

시 관계부서와 유관기관, 시민자문단은 잠실역 주변도로의 교통 상황이 안정화되기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롯데 측에 교통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이행 요구와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특히 2012년 대한교통학회가 분석한 잠실역 주변 도로의 교통량과 비교해 현재 잠실역 주변 도로 교통량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과 수요 관리 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현재 미설치된 택시정류소와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 등도 임시사용승인 전까지 완료하고, 공사기간 중 공사 차량에 대한 안전 확보 대책과 교통량 감축을 위한 교통수요관리방안 등에 대한 자료도 제출하도록 했다.

석촌호수 주위 싱크홀 등의 개연성 문제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른 만큼 용역을 통해 정밀조사를 하고 진상을 규명할 방침이다. 다만 지하수 유출의 경우 롯데월드타워 설계 당시부터 이를 고려해 설계된 만큼 건물 자체 안전성에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저층부 개장 후에도 타워동의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공사장 낙하물의 종류·무게·높이별 방호 대책과 구체적·정량적인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롯데는 초고층 타워동 공사 진행 중 공사 안전구역을 확보하고 낙하물 비산방지대책 등을 마련한 상태다.

소방방재 분야의 경우 저층부의 소방시설면에선 충족했지만, 재난 예방과 대응 측면에서 실제적 훈련과 종합방재실 운영능력 등 소방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사전재난영향성검토 분야에선 화재·정전·붕괴·테러·지진·풍수해 등 재난 유형·상황별 대응 매뉴얼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의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과 관련,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련 법적기준 적합성과 허가조건 이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다각적인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자문단도 저층부 조기개장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임시사용 승인 신청이 허가되기 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미비사항을 보완해 재신청을 하더라도 자료를 제출하고 시에서 이를 다시 검토하는데 적지 않은 기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문서를 주고받는 것 외에도 실무적으로 접촉을 하기 때문에 너무 오랜 기간은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기간은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서울시의 현장 점검과정에서 지적된 보완사항에 대해 이미 상당부분 조치를 완료했지만 정식으로 보완 통보 요청이 오면 조속한 시일 내에 조치토록 하겠다"며 "내수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큰 영향을 주는 현장인만큼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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