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인천공장 전경
특히 동부제철이 채권단과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고,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계획안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된 모양새다.
일단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자산은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 △동부제철 당진항만 △동부발전당진 지분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이다.
당초 지난달 동부제철 (6,900원 ▼30 -0.43%) 패키지(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발전당진)를 매각하려했지만, 포스코가 이를 포기하면서 난항을 겪는 듯 보였다. 동부제철 매출의 37%를 차지하는 인천공장은 자구계획안의 핵심 매물이어서 시장의 우려가 컸다.
하지만 다행히 동부제철은 지난 7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에 극적으로 합의했고 만기 회사채 1100억원 상환 부담이 사라졌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다. 채권단은 3~4개월의 실사를 거쳐 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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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부터 전력생산이 가능하고, 화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매물이라는 매력 때문에 GS EPS와 SK가스,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탄, LG상사 등 6개 대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고 있다. 때문에 잠정 매물가도 4000억~5000억원대까지 치솟는 상황이다.
동부익스프레스와 동부특수강도 매각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동부건설은 지난 5월 KTB 프라이빗에쿼티(PE)와 동부익스프레스 전체 지분을 31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본 계약을 체결했다. 동부특수강도 산업은행 사모펀드(PEF)가 11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계획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비금융계열사의 지주사격인 동부CNI는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원의 회사채 상환을 위해 회사 보유의 동부팜한농 주식(2267만8800주)을 김 회장의 자녀인 김주원씨과 김남호씨에게 635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동부CNI는 금융IT와 전자재료 부문도 매각할 방침이다.
동부그룹은 올 연말까지 약 3000원대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데, 동부발전당진 흥행 호조 등으로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동부당진항만은 산은 PEF가 1500억원에 사려고 했으나, 매각 방침을 철회하고 담보대출로 전환한 상태다. 동부하이텍(지분 37.29%)과 동부메탈(지분 70.8%)의 매각 작업도 현재 조용하지만, 향후 동부제철 자율협약 과정에서 조율이 될 전망이다.
한편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부분의 경우 채권단과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신규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만큼 아들 김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 14.06%를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고 김 회장 측을 압박하고 있지만, 동부 측은 "금산분리를 확실히 하고 있어 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은 비금융계열사의 위기와는 관계없다"며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