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팩트]석촌호수 물빠짐, "제2롯데월드 때문이라고?"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4.07.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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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개된 의견서는 단순 참고용 자료"

편집자주 보도되는 뉴스(NEWS)는 일반 시청자나 독자들에게는 사실(FACT)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뉴스가 반드시 팩트가 아닌 경우는 자주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머니투데이 베테랑 기자들이 본 '뉴스'와 '팩트'의 차이를 전하고, 뉴스에서 잘못 전달된 팩트를 바로잡고자 한다.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의 모습. / 사진 = 뉴스1(정회성 기자)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와 석촌호수의 모습. / 사진 = 뉴스1(정회성 기자)


"아직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이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건설 때문으로 판단하기에는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 용역업체를 선정 중에 있습니다."(서울시 관계자)

지난해 11월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석촌호수 수위저하 문제가 불거지자 서울시가 즉시 실시한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 자문 의견서' 결과가 7일 공개됐다. 지하수 관련 교수와 업계 전문가 등 4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취합한 내용이다.



의견서에 따르면 석촌호수 수위저하는 제2롯데월드 건설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하 6층 깊이의 '연암파쇄대'(지하 15~20m깊이에 모래자갈층으로 이뤄진 부분) 굴착과정에서 생긴 균열로 인한 원인이 주요 원인이란 의견이다.

석촌호수 바닥보다 깊게 굴착 공사가 진행돼 지하수가 흘러들어가게 되면서 새롭게 물길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하수가 대량 유출됐고 주변 물길도 완전히 바꿔 놨을 수 있다는 게 해당 의견서의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 의견서에 대해 '단순참고용' 자료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관련 전문가들에게 개연성을 파악 할 수 있는 자문을 구한 것일 뿐이란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월드 공사 시기와 석촌호수 수위하락폭 만으로 자료를 만든 수준"이라며 "실제 석촌호수 수위저하가 제2롯데월드 건설과 연관성이 있는지 입증 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석촌호수 수위저하로 일부녹조현상과 악취 등이 발생하면서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 내용을 송파구에 전달했다"며 "이것만으론 롯데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정확한 자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송파구는 조사용역업체 선정 작업 중에 있다. 이번 달까지 업체선정을 마무리 하고 1년간 세부조사를 거쳐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석촌호수 수위저하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롯데측은 지하수 유출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들이 우려하는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안전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공사장에서 지하수가 나온다면 흙탕물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는 맑은 물이 나온다"며 "자연스러운 물 흐름으로 공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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