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을 위한 위치 기반 IoT, 휘슬 GPS

도강호 기자 2014.06.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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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 GPS는 위치 추적 기능이 탑재됐지만 여전히 동전만한 크기다.휘슬 GPS는 위치 추적 기능이 탑재됐지만 여전히 동전만한 크기다.


사물인터넷(IoT)에 사용되는 통신 기술은 4G 같은 이동통신 기술은 물론 와이브로나 와이파이 같은 무선 랜 기술, 블루투스와 RFID 및 지그비(Zigbee) 같은 근거리 무선통신까지 다양하다. 사실상 거의 모든 통신 기술을 IoT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4G,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은 많은 데이터를 멀리까지 빠르게 전달할 수 있지만 전력 소모가 심해 충전을 자주 하거나 상시 전원에 연결해 두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에 블루투스, 저전력 와이파이, RFID, 지그비는 전력 소모와 장치 크기가 작아서 물건에 내장하기에는 좋다. 하지만 전송 거리가 짧고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다. 적은 전력으로 먼 거리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마땅한 통신 기술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극복한 새로운 통신 기술이 개발돼 이를 이용한 서비스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강아지와 주인을 위한 IoT
새로운 통신 기술을 활용한 IoT 서비스는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를 위한 것이다. ‘휘슬’은 강아지의 목줄에 장착하는 1달러짜리 동전 크기의 전자 장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결해서 사용하는 이 장치는 강아지의 하루 활동 및 운동량을 기록한다. 앱으로 장치에 접속해 기록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다.

지난해 가을에 판매를 시작한 이 장치는 내년 여름에 다음 버전이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 출시되는 제품의 이름은 ‘휘슬GPS’다. 새로운 버전에는 위치 추적 기능이 추가됐고, 그래서 이름에도 GPS를 붙였다. 이미 위치 추적 장치를 내장한 다양한 애완견용 목줄이 나와 있지만 문제는 부피였다. 애완견의 위치 추적 기능은 강아지가 주인의 통제에서 벗어나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을 때 사용한다.



강아지의 활동 반경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멀리까지 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통신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통신 기술 가운데 하나를 이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전력 소모도 많고 배터리 크기도 커진다. 위치 추적 장치도 커질 수밖에 없다. 휘슬GPS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 소모가 적은 통신 방법을 사용한다. 배터리 크기도 훨씬 작다. 그래서 GPS 기능이 추가됐지만 여전히 동전과 비슷한 모양과 크기를 유지할 수 있다.

휘슬 GPS의 정보는 UNB를 통해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휘슬 GPS의 정보는 UNB를 통해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려운 통신 문제를 영리하게 해결한 UNB이 제품에 채용한 새로운 통신 기술은 프랑스의 스타트업 시그폭스(SigFox)가 개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 동안 사물 간의 연결에만 사용할 IoT에 특화된 네트워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시그폭스가 사용하는 기술은 UNB(Ultra Narrow Band)이다. 이 기술은 무선 이동통신에서 사용하는 기가헤르츠(GHz) 대역의 주파수보다 낮은 800~900메가헤르츠(MHz)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낮은 주파수 대역은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사물을 연결하는 한정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

휘슬GPS는 시그폭스의 UNB 기술을 이용해 애완견의 위치를 확인한다. 단말기는 1~3마일 범위 안에 있는 기지국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고 나서 삼각측량법을 이용해 위도와 경도를 확인한다. 이 결과는 기지국으로 전달된다. 신호를 받은 UNB 기지국은 이동통신 같은 기존에 구축된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강아지 주인의 스마트폰으로 강아지의 위치를 전달한다.


강아지 위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UNB의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있다. UNB는 기존에 구축된 다른 네트워크에 연결해서 사용된다는 점이다. UNB는 원거리 사물 간 통신에만 사용될 뿐 나머지 통신 기능은 기존 통신 네트워크로 해결한다. 기존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고 가장 시급한 문제에만 집중했다. 영리한 아이디어로 원거리 저전력 전송 문제를 해결한 UNB는 휘슬GPS의 성패에 따라 IoT에 활용되는 정도도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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