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SDI, 연매출 10조 조직으로 새출발

머니투데이 정지은 기자 2014.06.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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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시스템·케미칼·전자재료 4각 사업…"2020년 매출 29조 목표"

통합 삼성SDI, 연매출 10조 조직으로 새출발


삼성SDI가 다음달 1일 제일모직을 품에 안고 새롭게 출발한다. 연매출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 오는 2020년 매출 29조원을 내겠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삼성SDI (412,500원 ▲1,000 +0.24%)제일모직 (0원 %)이 합병한 삼성SDI 통합법인이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지난 3월 양사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을 발표한 뒤 지난달3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이날 공식 합병절차를 마무리했다.

삼성SDI 통합법인은 에너지솔루션부문(대표이사 박상진 사장)과 소재부문(대표이사 조남성 사장)의 양 부문으로 구성,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한다.



통합법인의 외형은 지난해 기준 매출 9조4276억원에 자산 15조5434억원 규모로 커진다. 양사의 통합에 따라 공통기능과 투자를 효율화할 수 있어 전반적인 운영효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기존 배터리사업 중심에서 제일모직의 소재사업을 흡수하게 됐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이라는 양사의 전문 역량이 한 곳으로 집중돼 원천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금여력을 활용해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통합사의 성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먼저 제일모직의 소재기술을 활용, 배터리사업 전반에서 기술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에서 축적해 온 마케팅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 소재부문의 합성수지사업이 전자·IT 시장 위주에서 자동차용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태양광 분야에서도 태양전지용 전극소재와 ESS를 활용해 소재·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삼성SDI는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0년에 매출 29조 이상의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진 삼성SDI 에너지솔루션부문 사장은 "양 부문의 역량을 결합해 한계를 돌파하고 지금까지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글로벌 초일류 소재·에너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적극적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남성 삼성SDI 소재부문 사장도 "통합법인 출범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열게 됐다"며 "양 부문의 시너지를 높여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차세대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1970년 흑백 브라운관 사업에서 시작해 디지털 디스플레이까지 다루는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2000년 신규사업으로 배터리사업에 진출해 사업 시작 10년 만인 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했다. 현재는 배터리사업을 확장, 삼성의 대표 신수종 사업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사업과 ESS(대용량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을 키우고 있다.

1954년 설립된 제일모직은 직물사업을 시작으로 1980년대에 패션사업, 1990년대에 케미칼사업, 2000년대에는 전자재료사업에 진출하며 혁신을 거듭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기업 노발레드를 인수하고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양도하는 등 소재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OELD 소재와 이차전지 분리막 사업, 태양광 소재 등 차세대 핵심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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