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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국 국내외 수학자 6000여명이 참여하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하도록 돼 있는 이번 행사가 자칫 자금난 때문에 반쪽자리 대회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
세계수학자대회는 19세기말(1897년)부터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유일한 기초과학분야 최대 국제학회로 4년 주기로 실시된다.
하지만 정부가 세수 확보를 위한 총력체제를 가동하면서 당초 예정돼 있던 예산이 절반 가량 쪼그라드는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부족한 예산을 민간기업 쪽에서 채워넣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박형주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은 당초 맡은 행사기획과 해외연사 초청보다 바짝 마른 돈줄 확보를 위해 기업체를 전전하며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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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기업들이 수학은 응용산업과 관련 없는 순수 과학분야라로 마케팅과 크게 연계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대회 개최일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위원회 측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다행스럽게도 삼성전자에서 현물 협찬을 포함한 5억원 규모의 협찬을 고려하겠다는 긍정적인 의사를 밝혀왔지만 (예산은)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최근 국내 주요 출판사들도 스폰서십 체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도 민간기업의 관심을 끌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기업들의 반응이 냉랭해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