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대주주 4차례이상 교체...상폐기업 이유있었네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4.06.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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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상폐사유발생·관리종목 기업조사...사모자금조달, 계속기업 불확실언급도 잦아

자료=금융감독원자료=금융감독원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하거나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공모보다 사모를 통한 자금조달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대주주나 최고경영자(CEO)를 4차례 이상 교체하거나 연관성이 적은 사업추가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3월말 현재 상장폐지사유 발생기업 39개사의 최근 3년간 직접금융 조달실적과 최대주주 변동 현황, 외부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3년간 39개사의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실적은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소액공모 및 사모 조달금액은 각각 전년 대비 약 2배 및 2.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폐지 사유 발생기업의 경우 공모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아 주로 사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사모 유상증자역시 일정을 빈번하게 변경한 것으로 나타나 사모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 39개사중 최근 3년간 최대주주 변동이 발생한 회사는 23곳이며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진곳도 21곳으로 절반이 넘었다. 이는 전체 상장사 최대주주 변동율 22%, 대표이사 변동율 28%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심지어 이 기간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4차례 이상 바뀐 곳도 각각 2개사, 6개사에 달했다.
아울러 최대주주 등의 횡령과 배임혐의가 발생한 회사도 디지텍시스템스, AJS (0원 %), 동양 (914원 0.00%), 동양네트웍스 (8원 ▼11 -57.89%), 유니켐 (1,905원 ▼6 -0.31%), 아라온테크, 티이씨코 등 7개사에 달하며 이중 3개사는 최대주주, 3개사는 대표이사가 변동돼 경영권이 자주 변동하는 회사가 내부통제도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3년간 대주주 4차례이상 교체...상폐기업 이유있었네
타법인출자나 목적사업 변동 등 연관성이 적은 사업추가도 잦았다. 39개사중 최근 3년간 목적사업 변경사는 22곳이며 11곳은 기존사업과 연관성이 적은 이종업종을 새로운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재무구조나 영업실적이 실질적으로 개선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2013년 제무재표에 대한 외부감사에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언급된 곳도 34곳에 달했다. 19개사는 비적정, 15개사는 적정의견이나 특기사항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됐다. 또 2011년과 2012년 감사의견에서도 비적정을 받거나 적정이지만 특기사항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회사는 19곳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투자자가 상장폐지 등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상장폐지 사유 등 발생기업의 주요 특징을 숙지해서 투자에 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금감원은 상장폐지 징후 기업들에대해 증권신고서 심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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