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보다 예쁜 '조권'··· 사랑스럽고 섹시한 몸놀림에 동료들 칭찬 자자
뮤지컬 '프리실라'에서 여장 남자로 활약할 배우 조성하(왼쪽)와 가수 조권. /사진제공=설앤컴퍼니
"옷을 28벌 정도 갈아입어야 해요. 메이크업도 오래 걸리고,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가수 조권)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듬직하고 중후한 사위 역할로 사랑받은 조성하는 그동안 드라마·영화에서 남성적이고 무게감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았으나, 이번에 뮤지컬에 첫 도전하며 파격 변신을 한다. 한때 잘나가던 스타배우로 차분하고 우아한 성격의 트랜스젠더 '버나뎃' 역이다.
조성하(위), 조권 /사진제공=설앤컴퍼니
지난해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헤롯왕을 연기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뮤지컬에 출연하는 조권은 "이번 역할은 나에게 딱 맞는 옷"이라고 말했다. 영화 '프리실라'를 보고 "정말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맡은 '아담' 역은 즉흥적이고 거침없는 성격으로 종종 사고를 일으키지만 통통 튀는 매력의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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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2AM의 조권은 평소에도 패션 감각이 뛰어나며 TV예능프로그램에서 종종 여성스러운 표정과 말투, 깐족거리는 발랄함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를 연출했던 이지나 연출이 이번 작품도 맡으면서 그를 적극 추천한 것. 누가 봐도 '아담' 역에는 조권을 떠올릴 만하다.
조권은 "헤롯왕을 맡았을 때는 비중이 작았고 혼자서 장면을 소화하면 됐지만, 이번엔 주연인데다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이 중요해졌다"며 "나 때문에 공연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습 시작한지 한 달쯤 됐는데 배우들과의 호흡이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조성하 선배님과 이 작품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죠. 막상 만나보니 진짜 자상한 엄마 같아요. 연습이 끝나도 나머지 연습을 따로 하거나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참 많다고 느낍니다."
조성하 역시 동료 후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이는 아담이 정말 잘 어울려요. 몸놀림도 유연하고, 때론 여자보다 더 여성스러운데 연구를 엄청 많이 했나 봐요.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섹시하다'고 할 정도에요. 이렇게 성실하다면 가수라고 해서 연기 못할 이유 없고, 도전 안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죠."
두 사람은 프리뷰 공연 첫날 한 무대에 선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가겠다며 격려하는 모습은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화려한 핑크빛 무대와 독특한 의상이 특징인 뮤지컬 '프리실라'는 버스로 사막 횡단에 오른 3명의 드래그 퀸이 사랑, 가족, 자아를 찾는 과정을 그리며 웃음과 가슴 찡한 드라마를 전한다.
◇뮤지컬 '프리실라'= LG아트센터, 7월 8알~9월 28일, 조성하 고영빈 김다현 마이클리 이지훈 이주광 조권 김호영 유승엽 진주 장대웅 등 출연. 5만~13만원.
화려한 무대와 의상을 선보이는 뮤지컬 '프리실라' 공연장면 /사진제공=설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