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마이다스아이티 "열정과 전략적 사고 갖춰야"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4.07.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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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드림]홍승표 행복경영팀 과장 "면접 전형 많지만 평생 함께 가는 회사"

편집자주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열정과 전략적인 사고를 무기로 나의 행복, 우리의 행복, 세상의 행복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마이다스아이티는 지난 2013년 공채경쟁률 505 대 1을 기록하는 등 독특한 인사 철학으로 주목 받고 있는 기업이다.

홍승표 마이다스아이티 행복경영팀 과장은 "마이다스아이티엔 승진 누락이나 정년이 없다. 구성원이 책임만 다할 수 있다면 회사가 일생을 책임지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110여 개국에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며 2013년 연결기준 매출 657억원을 달성했다. 포스코 사내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2000년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뒤 13년 동안 고속성장을 거듭했다.

홍 과장은 "채용은 평생 같이 할 동지를 뽑는 과정이기 때문에 회사로서도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며 "우리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 미래에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기준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채용 전형은 신입 공채의 경우 서류전형, 필기시험에 이어 실무면접, 임원면접, 사장면접을 거쳐야 한다. 면접은 상황에 따라 횟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홍 과장은 "서류 전형에선 스펙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살피고 면접 전형에선 하고자 하는 일이나 직무, 인생에 대해 분명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면접의神]마이다스아이티 "열정과 전략적 사고 갖춰야"


◇마이다스아이티 홍승표 과장 Q&A

-가장 최근 공채 경쟁률은?


▶신입사원 공채 입사 경쟁률은 2010년 180 대 1, 2011년 232 대 1, 2012년 358 대 1, 2013년 505 대 1을 기록했다. 매년 약 20명을 공채를 통해 선발하며 분기별로 특별채용이 이뤄지기도 한다. 입사자 비율은 상시 입사자가 70%, 공채 입사자가 30%로 상시 채용 비율이 훨씬 더 높다. 현재 회사의 글로벌 인력 593명 중 국내인력은 362명으로, 그 중 179명인 49%가 석·박사다.

-채용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인사팀에선 전공 등 최소 조건만 충족하면 이력서를 모두 현업 부서로 넘긴다. 서류심사 이후에는 필기 전형이 있다. 지원자가 너무 많다보니 회사가 놓치는 인재가 있지 않을까 싶어 도입한 전형이다. 필기 전형은 직군·전공에 따른 전공 시험과 공통 시험으로 나뉜다. 전공 시험은 서술형으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해결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공통 전형은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을 주고 열정, 전략적 사고를 확인한다. 필기전형 뒤에는 실기면접, 임원면접, 사장면접 등이 이어진다. 때에 따라 면접을 3시간 동안 보거나 7~8번 다시 불러 면접하는 경우도 있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인사철학은 '의인불용 용인불의(疑人不用 用人不疑)'로 채용 과정에선 의심을 하되 일단 채용하고 나선 의심하지 않는다는 주의다. 까다로운 면접 과정에도 중간에 이탈하는 지원자가 거의 없다.

-지원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은?

▶일단 관련 전공자인지를 확인한다. 회사가 구조분야 엔지니어링 서비스 등 특수한 분야를 다루다 보니 개발·판매·영업 등 공학적인 토대가 없으면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다. 기본적으로는 열정을 본다. 반드시 들어오겠다는 열정 뿐 아니라 삶을 열심히 살아온 열정을 높이 산다. 회사에선 지원자 1만명의 자기소개서를 다 검토한다. 자기 삶에 대해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어떻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해 본 사람들은 눈에 확 띈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며,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나?

▶현재 한 경력직 지원자는 두 번째 면접을 진행중이다. 이 지원자는 지난 면접에서 어느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 3주간 기획서를 준비했다. 시장·고객·제품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생각이 미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만 있으면 실무는 회사에 와서 배울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서 성장할 수 있는지, 함께 일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마이다스아이티엔 승진심사가 없고 정년도 없다. 대부분 회사들이 인건비를 조정하는데 승진심사를 이용한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인사제도 근간은 회사와 구성원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승진심사에서 누락되면 구성원의 동기가 꺾일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급여체계는 완만하게 올라가는 호봉제다. 회사에 30배의 효율을 더 낼 수 있는 인재가 있다면 임금을 그만큼 더 주는 것이 아니라 사원 30명을 더 키우는 게 낫다고 본다.
/사진제공=마이다스아이티/사진제공=마이다스아이티
◇김보라 신입사원(2013년 1월 입사) Q&A

-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에서 개발협력을 전공했고, 현재는 글로벌인사기획팀에서 근무 중이다.

사실 '기업'에 입사하기엔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 온갖 종류의 봉사활동과 NGO(비정부기구) 단체 활동의 경험을 갖고 있었다. 경험에 목말라 남들보다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입사 시기는 늦었지만, 나이·성별·학력·인종·국가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했던 경험들이었기에 그것이 가장 큰 스펙이 되지 않았나 싶다.

- 자기소개서에서는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세상과 사람에 대한 경험과 이해,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진심 어린 애정과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적인 삶의 사건들에 대해 의미를 찾고자 했던 마음과 그 의미를 통해 발견한 소명과 삶의 목적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 마이다스아이티 입사를 위해 준비한 과정은?

▶마이다스아이티가 가진 아주 특별한 경영철학과 세상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가치와 경영 방식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했다. 회사의 핵심 가치를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주력했다. 회사 관련 기사를 많이 읽었으며, 사장님 강연을 들으러 찾아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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