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상장추진..삼성 전자계열 지분정리 가속화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06.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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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제일모직, 삼성전자에 자사주 ‘장외매각’…삼성 “지배구조 단순화 현재진행형”

삼성그룹 순환출자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3일 연내 상장추진을 본격화함에 따라 그룹 계열사간 지분정리도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SDI (411,500원 ▼12,500 -2.95%), 제일모직 (0원 %) 등 전자분야 계열사들은 장외매매 형태로 자사주를 삼성전자로 되팔거나 보유중인 계열사 주식을 삼성전자로 매각하고 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의 전자계열사 지배력을 높이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삼성SDI는 이날 오후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4.8%(217만8399주)를 주당 15만8000원에 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삼성전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분예정 금액은 3441억8704억원으로 5일 장 개시직전에 매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전지 등 신사업 육성 등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매각 배경을 밝혔다.

오는 7월1일 삼성SDI와 합병하는 제일모직도 이날 자사주 207만3007주를 삼성전자에 주당 6만9000만원에 5일 개장 전 장외매매 형태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1430억3748만원이다.



제일모직은 “투자재원 마련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매각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 (40,050원 ▲100 +0.25%)도 보유 중인 제일모직 지분 전량(4.67%)을 삼성전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처분방식은 앞서 두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5일 장 개장 전에 장외매매 형태로 거래된다. 처분금액은 1690억3019만원이다.

당초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 결정전 삼성전자는 삼성SDI 지분의 20.4%를 확보한 상태였다. 그러나 양사 합병 후 자산규모가 늘고 주식 수도 늘면서 지분율은 13.5%로 축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가 각 계열사에 총 6563억원을 들여 지분을 사들이면서 통합 삼성SDI에 대한 삼성전자 지분율은 19.6%로 확대된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삼성SDI 지배력이 강화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안팎에선 계열사간 지분정리를 통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 계열사 수직계열화 체계가 한층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측은 이런 분석이 다소 확대 해석됐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룹 지분구조 정리 작업은 현재진행형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예측할 수 없다”며 “지배관계가 좀 더 단순화되는 방향성은 맞지만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자계열사가 수직계열화 되는 것이란 분석은 아직까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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