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I-제일모직 합병승인, 자산 15조 '새 삼성SDI' 출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4.05.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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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박상진 “국내 생산라인 증설 추진, 中공장 내년 4분기부터 양산”

SDI-제일모직 합병승인, 자산 15조 '새 삼성SDI' 출발


전자 소재전문기업 제일모직 (0원 %)과 2차전지와 디스플레이 패널 등 IT전문 제조업체 삼성SDI (438,000원 ▼5,500 -1.24%) 합병안이 양사 주주들로부터 공식 승인받았다.

제일모직과 삼성SDI는 30일 오후 제일모직 의왕 본사,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각사 주주총회서 합병안건 등을 주주들로부터 승인받아 오는 7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오후 2시에 열린 제일모직 주주총회는 약 15분, 4시에 열린 삼성SDI 주주총회는 약 30여분 만에 종료됐다. 양사 합병건에 대해 별도의 반대의견을 표시한 주주는 없었다.

양사 합병으로 1분기 기준 자산총계는 10조6348억원에서 15조3776억원(단순합계)으로 44.6% 늘어나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576억원에서 1조3744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박상진 삼성SDI 사장, 조남성 제일모직 사장을 비롯해 양사 CFO(재무담당책임자)가 참석해 합병 승인 안건 등을 설명하고 주주들의 동의를 구했다.

박상진 사장은 “초일류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소재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주주들의 동의를 구했고, 이에 한 주주는 “양사 규모가 커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져 실적을 개선하고 배당액도 올리도록 임직원 모두 분발해달라”며 동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주주들은 제청의사를 전달했고 합병안은 곧바로 의결됐다.

이날 삼성SDI 주총장에는 508명(위임자 포함)의 주주가 참석했고, 이들의 지분율은 55.4%(2043만8418주)로 집계됐다.


양사 합병으로 제일모직의 등기이사 2명(조남성 사장, 이승구 CFO)과 사외이사 3명은 그대로 삼성SDI 이사진으로 연임된다. 사명은 삼성SDI로 통칭하되 연말까지는 박상진 사장, 조남성 사장이 각자 대표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연말 이후 단독대표체제 등 회사 운영체제 변화에 대해 박 사장은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 양사 TF가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찾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SDI 전체 이사진은 총 9명으로 늘었다. 이사보수한도도 종전 12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앞서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합병비율 1대0.4425482로 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날 합병승인 안건 통과로 제일모직 보통주 1주는 삼성SDI 보통주 0.44주로 바뀌었다.

박 사장은 주주총회 이후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해 “제일모직의 소재전문기술과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을 통해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며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향후 회사 주요 사업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박 사장은 우선 “중국 시안서 증설을 추진 중인 전기자동차 배터리공장에서 내년 4분기부터 제품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세계 최대 전기차배터리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사(안경한신그룹 등)와 5년간 6억 달러로 들여 시안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 중인데 이곳에서의 본격 제품양산 시점을 알린 것이다.

박 사장은 또한 국내 배터리 생산라인 증설계획도 처음으로 밝혔다. 현재 울산공장의 3개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현재 지속적으로 배터리 오더(주문)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기존 3개 생산라인 이외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화학 (403,500원 ▼1,500 -0.37%) 등 경쟁사가 국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대한 대응계획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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