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中 선양 5호점…해외사업 본격 시동건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4.05.3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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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호텔·쇼핑몰 등 '중국판 롯데타운' 조성…"2018년엔 해외에서 5조 매출"

롯데백화점 중국 선양점 전경/사진제공=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중국 선양점 전경/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해외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장기 불황, 시장 포화 등으로 한계에 다다른 국내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가 많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와 동반 진출해 대규모 복합유통단지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고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가장 주력하는 시장은 역시 중국이다. 롯데백화점은 텐진, 웨이하이, 청두 등에 이어 오는 31일에는 동북지역 최대 도시인 선양에 중국 내 5호 매장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곳에는 롯데백화점 외에 쇼핑몰, 테마파크, 호텔 등 중국판 롯데타운인 '롯데월드 선양'이 형성될 전망이다.



◇중국에만 5개 매장…계열사와 동반진출 사업 키운다=롯데백화점 선양점은 중국내 5번째 매장이자 해외 7번째 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7년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첫 해외매장을 낸 이후 그동안 중국 4곳(텐진동마로점, 텐진문화중심점, 웨이하이점, 청두환구중심점), 인도네시아 1곳(자카르타점) 등 총 6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이번에 문을 여는 선양점과 오는 9월 개점 예정인 베트남 하노이점까지 합하면 해외 사업장은 8곳으로 늘어난다.

중국 선양에 들어서는 중국판 롯데타운 '롯데월드 선양'/사진제공=롯데백화점중국 선양에 들어서는 중국판 롯데타운 '롯데월드 선양'/사진제공=롯데백화점
중국 사업의 경우 지난 2011년 6월 처음 진출한 이후 3년만에 5곳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선양점은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12만2000㎡, 매장 면적 7만3000㎡ 규모로 입점 브랜드수는 420여개에 달한다. 롯데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백화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롯데백화점 외에 영플라자도 함께 문을 문을 연다. 선양에 대학교 4개를 포함해 학교 70여개가 몰려 있는데다 35세 이하 인구 비율이 40%에 달하는 젊은 상권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영플라자 지상 1∼3층에는 '유니클로', 'QDA' 등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를 비롯해 '티니위니', '베이직하우스'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브랜드가 입점한다. 1층에 삼성 IT전문관, 4∼7층에는 선양지역 최대 영화관 규모인 16개관, 3000석 규모 롯데시네마를 배치했다.

백화점에 이어 쇼핑몰과 테마파크, 호텔 등이 순차적으로 건립돼 오는 2017년에는 중국 선양 롯데타운이 완성된다. 롯데그룹 계열사 7곳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총 3조원이 투입된다. 전체 규모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 건립중인 '롯데월드타워&몰'(제2롯데월드)의 1.4배 크기다.

◇"국내는 좁다…2018년까지 해외서만 5조 매출"=지난해 기준 롯데백화점의 해외사업 매출은 3200억원. 이 중 1900억원은 중국에서 벌어 들였다. 고전을 면치 못했던 해외 1호 매장인 모스크바점이 진출 6년만에 처음 흑자로 돌아서며 해외사업 가능성을 확인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신규 출점 백화점이 흑자로 돌아서는데 3년 정도 걸린다"며 "모스크바점에 이어 중국 매장이 줄줄이 흑자로 돌아서면 해외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18년까지 전체 매출의 20%인 5조원을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만 20여개 점포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롯데 특유의 한국식 유통영업 노하우와 현지화 전략을 적절히 편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은 국내보다 자리를 잡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탄력을 받으면 성장 잠재력이 훨씬 높다"며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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