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보강 실패' 농구대표팀··AG 희망은 이승준?

스타뉴스 국재환 인턴기자 2014.05.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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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합류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준(36, 원주 동부)./ 사진=OSEN<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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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합류를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이승준(36, 원주 동부)./ 사진=OSEN



농구국가대표팀 운영위원회(이하 국대위)가 인천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추진한 귀화 선수 영입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귀화 대상 선수였던 애런 헤인즈(33, 201cm)의 신분이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의 귀화 선수 규정에 맞지 않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이다.

헤인즈 이외에도 영입을 시도했던 코트니 심스(31, 206cm)나 데이본 제퍼슨(28, 198cm) 등도 귀화 제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귀화 선수 규정에도 맞지 않았기에 귀중한 시간만 흘려보낸 셈이다.



국대위가 보여줬던 그동안의 무능한 행정력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눈앞에 놓인 아시안게임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빠른 대책을 강구해야만 한다.

귀화 선수를 쓸 수 없기에 대표팀은 결국 높이의 문제를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단연 차선책은 높이를 메워줄 능력과 경험이 있는 국내 무대의 혼혈 선수를 발탁하는 방법 밖에 없다.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는 항상 높이였다. 하승진(29, 221cm)이라는 옵션이 있긴 하지만 공익 근무 요원 소집해제까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고 실전 감각 회복까지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하승진은 좁은 활동 반경과 느린 스피드 때문에 국제무대에서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국내무대에서 활약하는 혼혈 선수들 중 그래도 높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는 이승준(36, 205cm) 밖에 없다.

현재 이승준은 지난 1월에 입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 회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소 이번 여름 끝까지 재활을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승준의 회복세가 굉장히 빠르다는 소식이다.

미국에서 재활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승준은 한국으로 귀국해 재활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승준은 "지난 시즌 부상당할 때 아시안게임에 못 나갈 것 같다는 안타까운 생각만 들었다. 지금은 완벽하지 않지만 몸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승준의 신장은 205cm로 국내무대 혼혈 선수 중에서 가장 크고 운동 능력도 단연 뛰어나다. 뛰어난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이승준은 한국 국가대표팀에 여러 번 소집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은메달의 주역으로 활동했고, 지난 해 27회 FIBA(국제농구연맹)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6년 만에 한국의 농구월드컵 진출을 이끌며 국제무대 경험도 풍부하다.

이승준이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준이 코트 훈련까지 소화가 가능하려면 2~3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명만 선발할 수 있는 혼혈 선수 명단에는 문태종(39, 199cm)이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체력과 신장이 걸림돌이다.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9, 218cm), NBA에서 활약하는 필리핀의 귀화 센터 안드레이 블라체(28, 211cm), 중국의 이첸리엔(27, 213cm)등의 장신들과의 경쟁을 위해서 한국 대표팀은 이승준의 능력과 국제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승준이 부상을 딛고 9월 19일부터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나는 늘 대표팀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 며 대표팀 합류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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