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월급 받는 샐러리맨, 나도 가능하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2014.05.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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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서재] '100살이다 왜!'··· 샐러리맨 '장수' 비결은?

100세까지 월급 받는 샐러리맨, 나도 가능하다


돈을 많이 벌어 조기에 은퇴하는 것이 많은 '젊은' 직장인들의 로망이다. 반면 40세가 넘어가면 큰 돈 벌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장에 하루라도 더 남아 있기를 소망한다. 여기에 조기 은퇴라는 젊은 직장인들의 로망을 깨는 동시에 가능하면 길고 오래 일하고 싶다는 나이 든 직장인들의 로망에는 부합하는 할아버지가 있다. 100살인 지금도 샐러리맨으로 일하며 월급을 받고 있는 후쿠이 후쿠타로씨다.

후쿠이씨는 모피 사업자로 일하다 49세 때 친구가 창업한 모치즈키 증권(현재 미즈호 증권에 흡수 합병됨)에 입사했다. 어떤 사람들은 은퇴하는 나이에 샐러리맨으로 첫 출발이었다. 후쿠이씨는 이후 쭉 모치즈키 증권에서 일하다 70세에 퇴직했지만 아무 일 없이 지내는 것이 싫어 친구에게 부탁해 도쿄복권상회에 일반사원으로 입사했다. 모치즈키 증권에서 이사와 감사까지 지낸 인물이 직원이 달랑 3명뿐인 작은 회사에서 복권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단순 업무로 새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이 할아버지가 100살까지 '안 잘리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친구 가족이 경영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친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30여년간 같은 회사에서 일하며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있는 데는 뭔가 비결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할아버지 이후에 또 다른 '낙하산'이 도쿄복권상회에 들어왔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퇴사해버렸다. 사회생활 할 만큼 하고 고위직에도 있어본 나이 든 남자가 젊은 사람들과 똑같이 대우 받으며 일하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후쿠이씨의 인생과 생각을 담은 '100살이다 왜!'를 읽다 보면 샐러리맨으로 장수하는 비결을 알 수 있다. 첫째, 이타주의다. 무슨 일이든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후쿠이씨의 인생철학이자 오랜 월급쟁이 생활의 비결이다. 둘째, 일을 인간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어떤 일이든 감사하게 한다. 코끼리는 죽을 때가 가까우면 무리를 떠나고 야생 고양이도 죽을 때가 되면 자취를 감춘다. 인간도 코끼리나 고양이처럼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



셋째, 일이 곧 건강 비결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질병에 걸린다고 생각한다. 후쿠이씨는 반대로 일하지 않는 것이 더 스트레스라고 한다. 후쿠이씨는 회사에 출퇴근하느라 몸을 움직이고 회사 동료들과 대화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비결이라는 말한다.

◇100살이다 왜!= 후쿠이 후쿠타로, 히로노 아야코 지음. 이정환 옮김. 나무발전소 펴냄. 215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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