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잡을때까지 퇴근 않겠다" 사활 건 검찰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황재하 기자 2014.05.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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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공권력과 법 권위를 무시한 자는 끝까지 처벌한다는것을 보여주겠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 전회장과 그의 장남 대균씨의 신병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수사팀은 두 사람을 붙잡기 전까지 전원 퇴근하지 않고 근무하기로 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8일 "검사장과 수사팀장, 주임검사 등 전원이 유 전회장 일가를 검거할때까지 집에 가지 않겠다"며 "반드시 두 사람을 검거해 공권력과 법 권위를 무시한 자는 끝까지 찾아내 처벌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또 "유 전회장 부자가 자진출석해 당당히 책임지는모습을 보이고 금수원에 모여있는 신도들은 조속히 귀가시켜 불상사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줄것 등 필요한 협조를 수차례에 걸쳐 요청해왔다"며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우롱하고 검찰과 법의 권위에 도전하는 거악의 부패기업인과 그 아들에 대해 원래의 죄질과 도망했다는 죄질이 합치된 법정 최고형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전회장은 13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와 140억원대의 탈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대균씨 역시 유 전회장의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앞서 유 전회장과 대균씨는 검찰의 소환통보에 불응하고 어떠한 연락도 하지 않은채 잠적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16일 유 전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구인장을 발부받았다. 구인장의 유효기간은 오는 22일까지다. 검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도주한 유 전회장의 장남 대균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검찰은 현재 유 전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 안성의 금수원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재단 이사장도 이날 금수원에 기자단을 초청해 "유 전회장이 지금도 여기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신도들을 통해 전해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된 오는 20일까지는 유 전회장을 기다릴 생각이다. 그러나 이미 구인장을 발부받은 만큼 그 이전에 신병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금수원이 축구장 30개 크기로 면적이 넓고 주변 야산 등으로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 유 전회장이 거처를 옮길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또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으로 금수원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경찰에 검문검색 강화를 요청했다. 검찰 추적팀 30명도 금수원 주변에 잠복시켰다.

검찰은 도피 중인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청은 검찰의 협조 요청을 받고 17개 지방경찰청에서 97명의 경찰관을 선발해 검거전담반을 구성했으며 검거 유공자에게는 1계급 특진의 포상을 내걸었다.

이들에 대한 검거 활동은 이번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검찰은 유 전회장이 제시간에 법원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금수원에 물리력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구원파 신도들과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경우 인명피해 등의 우려가 있어 검찰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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