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어요!… "엄마를 이해하고 아빠한테 고백받기"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2014.05.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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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착한 자녀 되고픈 초등생 교양서 vs 딸바보가 기록한 918일간의 유쾌한 육아

함께 읽어요!… "엄마를 이해하고 아빠한테 고백받기"


◇'엄마가 확 달라졌어요'= 아, 갑자기 왜 저러실까. 그냥 평소처럼 밥 먹고 잠깐 TV 좀 본 것뿐인데, 갑자기 언제까지 TV만 볼 거냐며 꽥 소리를 지르시는 엄마. 자상하고 따뜻한 우리 엄마가 순식간에 마녀가 됐다.

"엄마 정말 너무해요! 숙제 다 하면 게임해도 된다면서 왜 약속도 안 지키고, 게임기까지 뺏어 가세요? ··· 왜 엄마 마음대로 이랬다저랬다 해요? 저번에도 숙제 다 하면 게임 마음껏 해도 된다고 해놓고 30분밖에 못 하게 했잖아요!"



듣자하니 아이 심정도 이해가 가고, 막상 틀린 말도 없는 것 같다. 왜 엄마는 약속도 안 지키고 게임기까지 빼앗아 갔을까.

아이가 바락바락 대들면 얄밉다가도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이야기를 하면 당황할 때가 있다. 속으로는 '우리 애가 언제 이렇게 컸지? 자기 할 말 다 하네?'라는 생각도 든다.



엄마와 자녀. 세상 그 어떤 관계가 이만큼 끈끈하고 강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을까. 특별한 이들의 관계는 자녀의 성장에 따라 서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생기기 마련이다. 바로 이점에 초점을 맞춘 초등학생을 위한 교양도서 '엄마가 확 달라졌어요'가 나왔다. 엄마와 자녀 사이의 행복 찾기를 위한 책이다.

때로는 자녀에게도 엄마를 변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음으로는 엄마를 기쁘게 하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은데 자꾸만 어긋나서 답답하고 속상하다면, 이 책이 길잡이가 될 수 있다. 공부, 게임, 성적, 친구관계, 옷차림, 용돈 등의 문제로 엄마와 옥신각신 한바탕 다툰다면, 그 순간의 대처법도 가르쳐준다. 울며불며 엄마를 원망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생각해보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용기 있게 용서를 구하고, 엄마에게 사과 받을 일이 있다면 당당하게 사과를 받으라고 한다.

이 책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는다면, 좀 더 수월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자녀들은 사회생활에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습관을 기르게 한다. (글 김수현. 그림 강화경. 장수하늘소 펴냄. 136쪽. 1만원)


◇'세계 최고 아빠의 특별한 고백'= "난 나중에 크면 아빠랑 결혼할래!" 어린 딸아이의 한마디면 세상 모든 아빠는 '딸바보'가 된다. 딸바보 대표 선수로 전세계 네티즌들을 열광하게 했던 '세계 최고 아빠'의 이야기가 국내 출간됐다. 이 책은 아빠와 딸의 일상을 기발하고 사랑스런 1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낸 918일 간의 기록이다.

초보 아빠인 데이브 잉글도는 딸 앨리스 비를 위한 선물 하나를 구상한다.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자신의 유아기를 추억할 수 있도록 재밌고 독창적인 사진을 찍어보기로 한 것. 그 재치 넘치는 유쾌하고 따뜻한 고백은 국경을 초월해 뜨거운 공감과 응원을 받았다. 저자의 SNS에 즐비한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불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의 댓글이 그 증거다.

책을 넘기다 보면 딸과 함께 싸이의 말춤을 추거나 김장하는 사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앨리스가 한국의 전통 차를 따라주는 사진 등이 눈에 띈다. 이 가족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데, 저자의 아내가 주한 미군출신이라 이 아빠와 딸은 짧게나마 한국 생활을 경험한 것. 덕분에 한국문화 요소를 사진에 담아 한국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 외에도 출장용 여행가방 안에서 발견된 아이, 세탁기에서 거품목욕을 한 아이 모습 등 기발한 사진은 실은 "절대 되고 싶지 않은 아빠의 모습은 패러디 한 것"이라고 했다.

아이와의 소중한 시간을 간직하는 색다른 방법을 제시한 이 책은 그저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5월, 아이를 위해 나는 어떤 고백을 해볼까. (데이브 잉글도 지음. 정용숙 옮김. 더숲 펴냄. 192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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