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박스에 머리를 우겨넣고 뭘 하나 봐라"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원 기자 2014.04.2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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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키플랫폼] 칼 함프 '시프트 디자인 앤 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 특별강연

칼 함프 시프트 디자인 앤드 스트레티지 공동설립자 및 총괄책임디자이너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칼 함프 시프트 디자인 앤드 스트레티지 공동설립자 및 총괄책임디자이너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14 키플랫폼'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자신의 틀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남의 박스에 머리를 집어넣고 봐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박스를 부수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

칼 함프(Karl Hampf) '시프트 디자인 앤 스트래티지'(Shift Design & Strategy) 공동창업자 겸 디자인 전략가가 24일 머니투데이 미디어 주최 글로벌 콘퍼런스 '2014 키플랫폼' 플러그인앤토크에서 '디자인적 사고의 실제와 지속가능성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에서 직접 청중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그는 "기성 시장에서 비슷하게 생긴 제품들을 뚫고 소비자를 유혹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는 약간의 추가 투자 비용이 필요할 뿐"이라며 "그러나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갖고 온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362개 기업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기업의 92%가 소비자에게 놀라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스스로 생각했지만 소비자에게 물어본 결과 8%의 기업만이 놀라운 경험을 제공한다고 답했다"며 "소비자가 상상하지도 못한 것들을 제공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냥 고객이 최소한으로 원하는 '기본적 욕구'(Basic Needs)만을 충족시키는 제품이나 겨우 만들다가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에 대해 설명하면서 "기업에 있어 디자인이라는 것은 사용자와 생활 간의 매우 구체적인 소통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며 "사용자 중심으로 제품을 디자인 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로 다른 아이디어들을 교환하고 교배하는 '크로스 브리딩'(Cross Breeding)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존에는 자신의 박스(틀)를 벗어나는 것을 강조했다, 이제는 그 정도 수준으로는 부족하다"며 "남의 박스에 머리를 우겨넣고 뭘 하나 봐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박스를 부수고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게 바로 '디자인 싱킹'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시프트 디자인 앤 스트래티지는 2005년과 2007년, 2011년 스웨덴 디자인 대상(Grand Award of Design)을 수상한 기업이다. 디자인 대상은 스웨덴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을 거둔 디자인에 대해 수여하는 상이다.

시프트 디자인 앤 스트래티지는 '전략적 디자인'을 통해 다른 기업들에 '디자인 경영'에 대해 조언해주는 등 '토털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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