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흑자전환…공격적 투자 3년만에 '결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4.04.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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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은퇴자 아파트에 설치한 덴마크 최대 규모인 345kW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큐셀한화큐셀이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은퇴자 아파트에 설치한 덴마크 최대 규모인 345kW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 /사진제공=한화큐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3년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GDR(글로벌주식예탁증서) 발행도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한화그룹은 24일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태양광 사업이 지난 1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중국의 셀 모듈 업체 솔라원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현재는 태양광산업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셀ㆍ모듈ㆍ잉곳ㆍ웨이퍼ㆍ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하지만 한화케미칼 (26,500원 ▲550 +2.12%),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 계열사들의 태양광 사업은 2011년 2분기 이래 지속적으로 적자였다. 지난해는 연간 영업적자가 1040억 원에 달했다.



태양광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지속적으로 비용절감과 시장 다변화를 시도한 가운데 수요 확대로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 때 50% 수준에 불과하던 한화그룹의 폴리실리콘 설비 가동률은 현재 100%를 유지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4개월째 20달러 이상의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실적 개선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시장조사기관인 NPD 솔라버즈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30% 성장한 50기가와트(GW)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내년에는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증권은 한화케미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태양광 부문 호전에 힘입어 지난해 979억원에서 올해 2132억원, 내년 4508억원 2016년 49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운스트림(태양광 발전사업) 부문에서도 한화큐셀이 지난 16일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의 은퇴자 아파트에 덴마크에서 최대인 345kW 규모의 지붕형(Roof-Top)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등 유럽과 미주 지역 등지를 중심으로 약진하고 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이날 GDR 총 2165만6060주를 발행, 3억4000만달러(3534억원) 증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발행 기준가격에서 7.18% 할인된 15.7달러다.

앞서 한화케미칼은 지난 14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홍콩, 런던, 뉴욕, 보스톤 등 주요 금융 중심지를 방문해 2주간에 걸쳐 총 60개 이상의 글로벌 투자사를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했다. 이들 투자사 중 63%가 이번 청약에 참가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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