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회장 수사, 어디까지 진행될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4.04.2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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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9일째]검찰 고강도 수사…"혐의 한두개로 끝나지 않을 것"

2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자택 앞에서 취재진이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에대한 검찰 수사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스123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자택 앞에서 취재진이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 전 회장에대한 검찰 수사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스1


검찰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 회장에 대해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어 수사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3일 유 전회장 일가의 차명계좌 등을 확보해 자금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의 횡령, 배임 혐의와 함께 불법증여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보상 재원 마련을 위해 유 전회장 일가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하고 관련 비리가 있었다면 사고의 책임까지 묻겠다는 방침이다.

◇수사 어디까지 진행되나



검찰의 수사는 유 전회장과 관련이 있는 모든 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유 전회장 일가가 소유한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이원아이홀딩스, 다판다 등 관련회사 사무실을 전부 압수수색했다. 또 구원파 교회와 안성 금수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의 불법 경영이 청해진해운의 부실 관리로 이어졌고 이것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간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관련 공무원에게 로비를 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유 전회장 일가는 검찰 수사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 법조계 인사는 "검찰이 유 전회장 등을 조사하는 만큼 혐의가 한두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대형사고를 일으켰던 삼풍백화점 사주 등에 대한 처벌 정도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당시 검찰은 이준 삼풍건설 회장 등을 조사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과실치사, 수뢰후부정처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뇌물공여, 허위공문서작성, 허위작성공문서행사 등의 혐의를 적용,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유 전회장 "책임질 것"이라는데…

한편 유 전회장의 변호인은 "유 전회장 등 가족은 세월호 침몰 사고에 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유족 보상 문제 등 책임질 일이 있으면 법적, 도의적인 책임을 다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유 전회장 측이 이번 사고로 지불해야 할 배상금은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희생자가 전부 집계되지 않았지만 100명 이상의 학생이 사망한 만큼 배상액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유 전회장 측은 '책임은 지겠다'면서도 '재산이 수천억원에 달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 전회장의 변호인은 "미국에 있는 부동산은 현지 교회의 재산이고 유 전회장 일가의 재산은 100억여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피해자 보상 재원 마련을 위해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의 국외재산도 추적 중이다. 검찰 뿐 아니라 국세청, 금융감독원, 금융정보분석원(FIU) 등도 나서 유 전회장의 은닉재산을 전부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인천지검의 수사는 유 전회장 일가의 경영상 비리와 재산관리 내역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하는 작업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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