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하고 해뜬 태양광 산업, 업체들 줄줄이 흑자전환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14.04.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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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OCI 영업이익 278억 흑자전환, 한화케미칼도 '어닝서프라이즈' 전망에 주가 상승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는 중국,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탈 원전' 정책을 펴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태양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2년간 지속된 불황으로 글로벌 공급 과잉이 해소되고, 업체별로 강도 높은 원가 절감이 이뤄낸 것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OCI (97,000원 ▼2,400 -2.41%)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으로 7979억3700만원, 영업이익이 278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2.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6억5000만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해 321억7800만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0억원 적자였다. OCI는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30억원, 60억원 적자였다.

특히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이 포함된 '베이직 케미칼' 부문의 흑자가 눈에 띈다. 이 부문은 매출액이 5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00억원 적자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140억원 흑자였다.



회사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가가 전분기에 비해 10% 정도 상승하고 출하량도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폴리실리콘 분야는 2009년~2013년 원/달러 환율이 11% 하락하고 전력요금이 50% 인상됐음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총 제조원가를 23% 절감했다"며 "환율 효과를 제거하면 이 기간 원가 절감율은 33%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실적 호조세는 태양광 업황 개선에 힘입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분기 전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9기가와트(GW)로, 전년 동기대비 38% 성장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44GW로 지난해 37GW보다 1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과 일본의 태양광 발전 수요가 각각 14GW, 8GW에 달할 전망이다.

이우현 OCI 사장은 "중국 정부가 당초 올해 태양광 설치량을 10, 11GW에서 14GW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음에도 각 지방 정부와 정책 혼선을 빚어 태양광 모듈 등의 재고가 많이 쌓였는데, 조만간 혼선이 해결되면 시장이 급속히 회복돼 태양광 산업 전 분야에서 공급과 수요가 팽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태양광 셸, 모듈 회사와 보조를 맞춰가고 있기 때문에 급한 가격 상승을 유도하기보다는 시장이 건전하게 커지고, 커지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화케미칼 (30,950원 ▲950 +3.17%)도 이날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전날보다 2.3% 상승했다. 현대증권은 한화케미칼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이 2조56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48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태양광 분야가 비용감소와 판매단가 상승으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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