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등 특정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전략만으로는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워진 탓이다. 스마트베타 ETF는 전통적 시가총액가중 방식의 지수 구성과 달리 기업의 내재가치, 배당수익률, 변동성 등 비가격적 요소를 가중치로 활용해 지수를 구성한다.
지수 구성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담는 동일가중 방식 ETF도 수익률이 양호했다. 동일가중 방식 ETF는 시가총액가중 방식에 비해 중소형주 비중이 더 높은 점이 특징이다. 'ARIRANG KOSPI100 동일비중 ETF'와 'ARIRANG KRX100 동일비중 ETF'는 최근 2년간 각각 4.19%와 4.67%의 수익을 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전략운용팀 차장은 "내재가치가중 방식 ETF나 동일가중 방식 ETF 등은 중소형주 비중이 높아 중소형주 장세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스마트베타 ETF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자산배분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스마트베타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투자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주식형펀드의 총보수가 평균 1.40%인 데 반해 스마트베타 ETF는 총보수가 대부분 0.5% 이하다. 다만 이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총보수 0.1~0.3%에 비해서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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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베타 ETF 시장 아직 '미미' =스마트베타 ETF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국내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상품은 아직 많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전세계 스마트베타 ETF의 순자산 규모는 1560억달러(162조177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ETP(ETF+ETN)시장 2조4500억달러(2540조원)의 6% 수준이다. 지난해에만 430억달러(44조7027억원)가 유입되는 등 스마트베타 ETF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스마트베타 ETF는 자사주 매입, 최근 부상한 기업, IPO(기업공개) 등 테마가 다양하다. 오는 6월에는 워런 버핏 등 투자의 귀재 21인의 포트폴리오를 추적해 복제하는 ETF도 출시될 예정이다.
반면 제로인이 분류한 국내 스마트베타 ETF는 13개로 순자산 규모는 2828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ETF시장 18조1348억원의 1.5%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많은 종목과 지수가 상장된 미국증시에 비해 국내증시는 스마트베타 전략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나온 전략 외에 스마트베타 ETF의 취지에 맞게 안정적이면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을 더 찾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