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옆 객실에 6명이…" 페이스북 구조요청 알고보니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4.04.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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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로 판명된 페이스북 글/ 사진제공=뉴스1(인천지방경찰청)허위로 판명된 페이스북 글/ 사진제공=뉴스1(인천지방경찰청)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탑승한 단원고 학생인 것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조작해 구조요청 내용을 유포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지방경찰청은 이날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탑승자가 올린 것처럼 속여 페이스북에 구조글을 올린 김모씨(20)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세월호 침몰 피해자 故 한모(16?여) 양의 페이스북 사진을 편집해 구조를 요청하는 허위 글을 작성, 페이스북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전남 신안군 앞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GPS지도를 첨부하고 '사람 많아요'를 '사람맘ㄴㅎ아요'라고 계획적으로 오기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또 가상의 인물인 이모씨의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친구로 등록한 후 이씨가 제보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페이스북 글을 읽고 친구들이 '좋아요'를 눌러주면 그 '좋아요' 개수에 따라 가격이 매겨져 팔 수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침몰사건 발생 다음날 17일 오전 인터넷에 올라온 한양의 아버지 영상을 우연히 본 후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인천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고 한양의 페이스북을 이용한 구조요청 글이 허위 사실로 밝혀진 만큼 허위사실을 추가 유포하지 않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사고 관련 실종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구조상황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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