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천시, 정부보다 앞서 '공공임대리츠' 추진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2014.04.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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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누구나 집' 프로젝트 일환 '인천도화 위탁관리리츠' 설립

[단독]인천시, 정부보다 앞서 '공공임대리츠' 추진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을 활용, 임대주택리츠(REIT's)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비슷한 방식으로 임대주택 공급에 나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임대주택 공급은 공공의 영역이었다는 점에서 민간자본을 통한 임대주택 공급이 활성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인천 남구 도화지구 4블록에 들어서는 중소형 아파트를 매입, 임대주택으로 운용·처분하는 '인천도화 위탁관리리츠' 설립을 추진한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누구나 집'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도시공사가 개발 중인 도화지구 4블록을 '공공·민간복합형 주택공급' 시범사업으로 지정하고 차별없이 누구나 저렴하게 1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사업이다. 신규분양되는 공동주택의 절반 이상을 전·월세로 재공급, 소유권과 거주권이 혼합된 신개념 주거형태다.

인천도시공사의 재무부담 악화 등을 고려, 민간자본을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대신해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여 새로운 공급 주체로 삼는 '공공임대주택리츠' 사업과 같은 맥락이다.



우선 다음달 초 인천도시공사가 시공사 서희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 아파트 52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74㎡로만 구성됐다.

일반분양 후 미분양된 주택은 리츠에 공급,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임대의 경우 무주택자는 물론 유주택자도 신청토록 할 계획이다. 보증금과 임차료를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 장기간 거주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인천시의 계획이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이번 도화구역내 공공형 리츠사업인 '누구나 집'은 주택시장과 주거패턴의 변화에 따라 과거 획일적인 분양 위주 공급에서 탈피해 민간의 참여를 통해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전·월세난으로 주거불안에 떠는 서민들과 젊은층을 위한 새로운 주거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임대리츠'와 마찬가지로 인천도시공사와 시공사가 에쿼티부문에 후순위 보통주로 출자해 리츠의 수익률을 높일 예정이다. 연기금 등 선순위 재무투자자는 4~5% 정도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인천도시공사의 설명이다. 국민주택기금 지원도 건의해놓았다.

이번 리츠의 AMC(자산관리회사) KB부동산신탁은 다음달 중 국토교통부의 영업인가가 나면 사모에쿼티와 레버리지로 406억원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매입대상은 일반분양이 끝나야 정확한 규모를 확정할 수 있어 인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일반분양이 끝나봐야 매입 임대주택 규모가 정해지는 사업이어서 사업계획 보완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이 공공임대리츠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인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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