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원 가족들의 항변 "살아온 사람도 죽으라는 거냐"

머니투데이 목포(전남)=황재하 기자 2014.04.2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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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8일째]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살아남은 선박직 직원 A씨(62)의 부인 B씨는 23일 "살아남은 사람도 다 죽으라는 것이냐"고 항변했다.

B씨는 이날 목포해양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고 과정에서) 물론 부조리가 있고 잘못을 했지만 선장 등은 그런 걸 다 인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현재 목포해경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사고 당일 새벽 5시쯤 근무를 마치고 교대해 잠을 자던 중 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침대에서 떨어져 이가 부러지고 다리와 팔에 골절상을 입은 채 구조돼 나왔다.

B씨는 "정신과에서 지금 (남편에게) 조사에 나가지 말라고, 지금 심각한 상태라고 하더라"며 "환청이 들린다고 하더라. 자기 딸 같은 애들, 손자 같은 애들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안 다쳤으면 (배에서) 안 나왔을 텐데 침대에서 떨어져서 다 깨진 바람에 기어나온 것"이라며 "나와서 보니까 상황이 커지고 인간으로 취급도 안 한다. 다 죽일놈들 취급을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B씨는 선원들이 사고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남편이 4개월 동안 일하며 한 번도 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평상시에 정부에서 선원들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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