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장례식장 포화상태…유가족들 또다시 '눈물'

머니투데이 안산(경기)=서진욱 기자 2014.04.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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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8일째]안산 외 지역 마련했지만 유가족들 "안산에서 치르겠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장례식장 부족 사태로 다시 한 번 고통받고 있다.

23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내 장례식장은 13곳으로 최대 시신 98구를 안치할 수 있지만, 단원고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포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수원·부천·안양·화성·시흥·용인·성남 등 인근 7개 지역에 안치실 280여곳과 빈소 170여실을 마련했지만, 유가족들은 거주지역이 아닌 곳에서의 장례를 거부하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진도에서부터 안산 시내 장례식장이 포화 상태이니 다른 지역에 마련된 장례식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유가족들이 안산에서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시외 장례식장으로 이동한 유가족은 단 한 가족뿐이다.

보건복지부는 사고현장 인근 병원에서 대기 중인 유가족들을 위해 냉동고 18칸을 목포 한국병원 장례식장에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부검의가 파견되지 않아 해당 냉동고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병원은 복지부 인가 전남 권역응급의료센터다.



단기간 내에 장례식장을 증설할 수 없기 때문에, 장례식장 포화 상태를 해소할 대책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유가족들에게 시외 지역에서의 장례를 독려할 순 없다"며 "대기하는 유가족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실종자 가족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브리핑에서 "장례식장은 안산, 시흥, 부천, 수원 순으로 복지부에서 자리가 나는 대로 배정하기로 했다"며 "총 320구를 안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포병원을 경유해 안산 등으로 이동하던 것을 진도 팽목항에서 곧장 안산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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