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미스터리 넷'…구명선, 2개만 펴진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4.04.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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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작업이 사흘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들이 남아있다. 특히 사고 발생 원인과 대규모 실종자가 발생한 경위, 초기 대응의 적절성 여부 등 사건의 핵심적인 부분은 대부분 관계자들의 주장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1. 사고 직전 급선회, 이유는?



세월호의 사고원인으로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분석은 급격한 방향전환 때문에 무게중심을 잃고 넘어져 급격히 침몰했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역시 사고발생 직전인 지난 16일 8시49분쯤 세월호가 방향을 급격히 선회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방향을 급격히 선회한 이유다. 사고 당시 '신참'급 3등 항해사가 배를 몰았다는 점에서 미숙한 운행이 불러온 사고가 아닐까 하는 추정이 나온다. 또 어선 등 해상에 갑자기 나타난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장 이준석씨(69)나 항해사 박모씨(29)가 입을 열면 간단히 해결될 의문이지만 이들은 묵묵부답이다. 회사 측 역시 "선원들이 경찰 조사 중이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 콘테이너 박스가 2차 원인?

무게중심을 잃은 세월호를 침몰까지 이끈 것은 화물이 고정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있다. 제대로 고정돼 있지 않던 화물이 급선회로 한쪽으로 쏠리며 그렇지 않아도 균형을 잃은 무게중심이 아예 무너졌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화물의 결박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급선회 당시 비정상적인 힘이 가해진 것이 결박이 풀린 이유라는 것이다. 회사 측은 "갑자기 급선회를 하면서 뒤뚱거리면서 무게중심에 의해서 튕겨나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3. 구명선 탈출 선장, 승객 버렸나

이준석(69) 선장이 구명선을 이용해 탈출했다는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구조작전이 진행되던 당시 사진 및 영상자료 등을 통해 구명선에 타고 있는 모습과 구조 후 담요를 덮고 있는 모습 등이 확인됐다.

선장이 탈출하는 순간에도 선내 방송에서는 승객들에게 선실에 있으라고 방송했는지 여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승객들이 선실에 있는 동안 1층에 있던 선원들에게는 탈출을 지시했다는 진술 역시 풀어야할 숙제다.

합수부는 "사고 당시에는 혼란스러운 상황 때문에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우리 측에서도 가장 궁금한 사안"이라며 "선장 등이 먼저 퇴선을 한 게 확인됐고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지 못한 부분은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4. 구명선, 고작 2개 펴진 이유는

세월호에는 10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구명선이 있었다. 사고 직후 펼쳐진 구명선은 고작 2개였다. 구명선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훨씬 많은 탑승객이 구조될 수 있었다는 추정이 나온다. 구명선이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측은 "배가 완전히 거꾸로 전복되다보니 (선박이 위에서 누르는) 무게에 의해 펼쳐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구명선 조작에 능숙한 선원들이 승객을 대피시키기 전에 빠져나갔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쇠사슬로 구명선이 묶여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가 전복돼 물속에 5m 정도 들어가면 자동으로 펼쳐지게 돼 있는 구명선이 작동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회사 측은 "밧줄로 묶여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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