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구조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고대병원에서 가족과 재회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학생 27명은 1차로 이날 밤 11시40분쯤 안산병원에 도착했다. 버스, 승용차 등을 나눠 타고 온 학생들은 담요를 머리까지 덮어 쓴 채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 하고 병원으로 들어갔다.
이날 구조된 박모 학생의 고모할머니인 A씨는 "진도에서 출발해 저녁 7시에 남원에 도착했다고 들은 후 11시인 지금까지 병원에서 기다렸다며"며 "얼른 보고 싶다.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구조된 학생의 어머니인 김모씨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다른 학생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며 찬 바람에도 병원 로비 밖에서 목을 빼고 딸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김씨는 "살아있다는 연락을 딸에게서 전화로 직접 들었다"며 "구조된 후 라면과 빵만 먹었다고 해 마음이 불편하다. 엄마가 해주는 밥이면 맛있다고 잘 먹는데 집에 가면 직접 밥을 차려줘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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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7일 오전 1시30분쯤 16명이 더 도착해 고려대 안산병원에 도착한 학생은 총 64명이 됐다.
병원에 도착한 학생들은 혈압과 체온 측정 등 간단한 검사를 받은 후 입원한 뒤 가족·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차상훈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장은 "현재 내원한 학생들은 신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생존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16일 오후 경기 안산고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