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개혁공천 놓고 갈등 폭발…安心 논란도 여전(종합)

뉴스1 제공 2014.04.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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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천, 국회의원 관여 마라"…의총서 의원들 고성 오가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서미선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 참석한 지도부와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2014.4.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 참석한 지도부와 의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2014.4.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5일 기초선거 후보자에 대한 공천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관여하지 않기로 한 '개혁공천' 기조를 두고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이 폭발했다.

발단은 전병헌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전날 개혁공천 회의에서 기초선거 공천에 국회의원이 관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국회의원이 부당하게 기초선거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박수로 보여달라"고 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즉각 "그것이 도대체 무슨 말이냐", "국회의원이 무엇을 하지 말하는 거냐", "내용이 뭔지 설명을 해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최규성 의원은 "그 것을 어디서 결정했는데 박수로 결정하라고 하냐"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격한 반발에 전 원내대표는 "개혁공천을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같은 결의가) 회의에서 결정됐다"고 설명했으나 오영식 의원은 즉각 "그 같은 결정을 왜 의견 수렴도 하지 않느냐"며 따졌다.



이에 참다 못한 설훈 의원은 발언대로 나와 공개발언에 나섰다.

설 의원은 "기초(선거) 공천과 관련해 (원내)대표가 국회의원은 관여하지 말라고 하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항상 개혁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예로 들며 "당원들과 3차례에 걸쳐 합동유세를 했고 다행이 이 합동유세에는 새정치연합 출신 후보도 합류했다"며 "25일 이전에 경선을 통해 우리 후보를 확정하려 하고 이렇게 과정이 정리되고 있는데 이렇게 정리해 주는 것을 국회의원 말고 누가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회의원에게 손을 떼라고 하면 지금 하는 것이 다 해산되고 모든 것을 새로 해야 하는데 이는 논리가 맞지 않다"며 "지도부는 여기 있는 분들을 신뢰하고 개혁공천을 같이 해야 한다. 의원들에게 손을 떼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잘 모르는 것으로 다시 한 번 재고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김한길 공동대표가 전 원내대표를 거들며 상황 정리에 나섰다. 김 대표는 "지금 원내대표가 한 말을 곡해한 것 같다"며 "국회의원의 부당한 공천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강기정 의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을 두고 우리를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냐"며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면 안된다. 우리가 언제 부당한 개입을 했나, 대표에게 다 위임한 것은 우리를 존중하라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대표는 "존중한다"면서 "당초 무공천이 국민으로부터 요구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현역의원이 줄세우기를 하거나 부당한 행위를 하지 말자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됐나, 국회의원에게 무조건 공천에서 손을 떼라는 것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의원들간 의견 충돌이 지속되자 이번에는 국회 부의장인 박병석 의원이 중재에 나섰다.

박 의원은 "우리 130명의 의원은 두 대표를 신뢰해야 하고 두 대표도 130명의 의원들을 존중해야 한다"며 "지금 대표들께서 말하신 건 우리가 누가봐도 떳떳한 개혁공천을 하자는 취지로 이해하면 될 것 같고 더이상 여기서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논란을 정리해 의총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 논란으로 바람 잘 날이 없다. 경기지사 '경선 룰' 변경 논란에 이어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의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으로 이른바 '안심(安心·안철수 대표의 의중)' 논란도 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의총에서의 갈등 폭발은 기초선거 후보자 마저 중앙당에서 입맛에 맞는 후보를 뽑으려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팽배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도당위원장 및 지역위원장들은 기초선거 후보자에 대한 공천권을 중앙당이 내려놔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영교 의원은 이날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가) 어떤 취지로 말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중앙당에서 (공천 관련) 얘기를 계속 하지 말고 시·도당에 역할과 권한을 넘겨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불법적 개입을 해서는 절대 안되고 중앙당도 이를 믿고 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비공개 의총에서는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의원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전 원내대표도 소속 의원들이 부당한 행위를 했다는 뜻은 아니었다는 해명으로 의원들간 오해도 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기초선거 후보자들의 공천 과정에서 부당한 개입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다만 국회의원 5명이 특정 후보를 지지 선언한 광주 지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윤장현 예비후보를 지지선언한 김동철 의원은 "지도부와는 어떤 교감도 없었다"면서도 "윤 후보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같은 길을 걸어온, 시민사회 운동이 아니라 광주의 발전을 위해 항상 희생과 헌신의 길을 걸어온 광주의 박원순이라 생각한다"고 지지의사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지금 당이 두 대표 중심으로 가고 있지만 의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야 한다"며 "광주 의원들의 입장표명은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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