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040원대로 금융위기 후 최저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10일 1035원으로 추가 하락한 뒤 오전 10시 경엔 2008년 8월 12일 후 저점인 1031.4원까지 떨어지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최희남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개장 후 "어떠한 방향으로든 시장쏠림으로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입 및 역내외 시장 거래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전 기획재정부의 구두개입이 있었지만 큰 영향이 없었고 반등 재료도 딱히 없어 원달러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 경 저점을 찍은 원/달러는 오후 12시 경 1036원, 2시 경 1039원으로 빠르게 반등한 뒤 1040.2원으로 1040원대 턱걸이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오전 중국 수출지표가 부진했던 점과 이주열 총재가 환율 쏠림에 예의주시하겠다고 발언한데 시장이 주목했다"며 "시장 자체에서도 원/달러 속도가 빠르다는 인식이 있었고 외국인 배당금 수요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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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과장은 "오늘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적어 원/달러 반등을 도왔다"며 "주식시장 배당 시즌에 따른 외국인 주주에 대한 역송금 수요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원/달러는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뒤 장기적으로는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건희 과장은 원/달러가 당분간은 1030~1050 내에서 횡보하며 크게 등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원/달러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2분기 원/달러가 10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 연구원은 "세자리수 환율은 당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기금 등 자본부분 외화 유출이 꾸준히 있고 외국인들도 원/달러가 1000원 밑으로 내려갈 경우 원화자산을 매입할 유인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