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에서는 '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하는 사고훈련'을 반복하면서 논점을 분해 또는 정리하는 논리력, 우선순위를 매기는 시간 관리 능력, 설득력을 높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단련시킨다."
책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도쓰카 다카마사, 비즈니스북스)가 알려주는 '평생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48가지 공통점'은 매우 단순하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맥킨지, 골드만삭스 등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들과 함께 일하면서 얻은 '기본의 힘'라고 포장되어 있지만 그가 제시하는 원칙들은 지극히 평범하다는 이야기다.
왜 새삼 기본, 교양, 교과서일까? 21세기 초두에 우리는 벤처 열풍에 편승해 '성공'을 꿈꾸었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 자기계발서에 집착할수록 성공이 이뤄지기는커녕 '노예'의 신분만 강화됐다. 따라서 목숨이라도 온전히 부지하려면 자신의 꿈을 좁혀야만 했다. '나만이 겨우 만족하는 행복'으로 말이다. 그러다 멘토의 '한 마디 어록'에 위안 받거나 스스로 마음을 달래는 '셀프 힐링'의 깊은 늪에 빠져들기도 했다.
인간의 삶이 이렇게 비참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기술의 발달이다. 모든 일을 잘게 쪼개 '아웃소싱'이 가능하게 만든 기술은 인간의 가치를 급전직하로 추락시키고 있다. 다른 하나는 조르조 아감벤이 말하는 '예외상태'다. 9.11이나 3.11 같은 비상상태는 권력자의 초법적인 결정을 제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인간은 이성이 마비되면서 감성에 지배받는 동물로 전락하다시피 했다.
밤이 깊으면 새벽이 오는 법이다. 이제 인간은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 그런 인간이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기에 기본, 교양, 교과서가 새삼 화두가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왜 우리는 일반교양을 '리버럴 아트'(liberal arts), 즉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학문'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진정한 인간이 되려는 자들이라면 이제 '기본'을 되찾을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