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공용전기료 月 500만원 절감 아파트 어디?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4.04.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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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짱']<1>서울 강동구 강일 고덕리엔파크2단지

편집자주 주택이 '사는'(buy) 집에서 '사는'(home) 집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아파트 주거율이 50%를 넘으면서 층간소음 등의 문제가 불거지는 등 주거의 질 향상과 관련된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공동주택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를 우리 아파트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우리 아파트 '짱']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자랑할 수 있는 독자참여형 코너다. 에너지절약형시스템, 커뮤니티, 재능기부 등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의 우수성을 머니투데이에 제보하면 소개될 수 있다.

겨울철 공용전기료 月 500만원 절감 아파트 어디?


겨울철 아파트 공용전기료는 다른 계절에 비해 2배 정도 많이 나온다. 동파 방지를 위해 지하주차장에 열선을 설치해놓는데 날씨가 추우면 계속 가동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심히 관리하면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로 427(강일동) 고덕리엔파크2단지(사진)는 최근 2년 동안 겨울이 되면 매일 열선이 있는 곳을 집중 관리, 겨울철(12~2월) 전기료를 월평균 500만원가량 아꼈다.



이 아파트 114㎡(이하 전용면적)의 공용전기료는 2012년 1월 가구당 2만4000원. 하지만 2013년 1월에는 1만5000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9000원으로 더 줄였다. 62.5%나 감소한 셈이다. 59㎡ 역시 1월 기준으로 △2012년 1만2000원 △2013년 8400원 △2014년 4800원 등으로 줄었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 고덕리엔파크2단지. / 사진=김유경 기자서울 강동구 강일동 고덕리엔파크2단지. / 사진=김유경 기자
조준행 고덕리엔파크2단지 관리소장은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열선을 계속 가동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나온다"며 "하지만 우리 관리소 직원들은 매일 열선이 설치된 장소의 실제온도를 파악, 불필요한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도록 집중 관리해 전기료를 아꼈다"고 설명했다. 공동시설의 내부 인테리어와 창문 선팅, 방범 설치 등도 외부 용역을 주지 않고 관리사무소 자체 인력으로 처리해 비용을 절약했다.



고덕리엔파크2단지가 다른 단지와 가장 크게 차별화된 점은 임차인대표도 연간사업계획 등에 대한 중요 사안의 의결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단지의 경우 임차인대표와 협의는 하지만 의결권은 주지 않는다는 게 관리소장의 설명이다. 조 소장은 "고덕리엔파크2단지는 관리소장과 입주자대표, 임차인대표가 공동주택 대표회의를 구성해 예산 편성이나 집행시 나란히 인감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조준행 고덕리엔파크2단지 관리소장.조준행 고덕리엔파크2단지 관리소장.
강동구청에 따르면 강일지구는 분양·임대 혼합단지로 총 13개 단지 중 5개 아파트는 공동주택 대표회의가 구성돼 있지 않아 입주자대표회의와 임차인대표회의간 의견대립과 마찰이 많다.

SH공사가 공급한 고덕리엔파크2단지도 임대(443가구)가 분양(193가구) 물량보다 2.3배 많다. 이들 사이에 갈등이 없지는 않지만 입주자와 임차인들이 동등하게 의결권을 행사하다보니 다른 단지에 비해 갈등이 쉽게 해소되는 편이라는 설명이다.


주민 자치적으로 해결하는 일도 많다. 주민 재능기부가 대표적이다. 강사(교사) 경험이 있는 주민들이 나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한자, 점토, 리본공예, 논술 등을 지도하는 공동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교육비가 적게 들게 돼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고덕리엔파크2단지는 강동구청에서 아파트관리 우수사례로 꼽은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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