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사무직 호봉제로 전환…타 기업에 영향?

뉴스1 제공 2014.04.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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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격차로 비협력 경쟁 등 부작용...노사가 전환 합의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라세티 등 수출차량이 선적을 위해 부두에 대기중이다. /뉴스1© News1 김재수 기자한국GM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라세티 등 수출차량이 선적을 위해 부두에 대기중이다. /뉴스1© News1 김재수 기자


한국GM 노사가 사무직의 현행 연봉제 임금체계를 호봉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권고한 성과급 중심의 임금체계 전환과 배치되는 결과여서 향후 다른 사업장에서 성과연봉제 폐지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GM사무지회는 지난달 31일 임금체계 전환에 대한 노사간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고 4일 밝혔다. 지회는 16~17일 총회를 열어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찬반을 묻는다.



새로운 임금체계는 임직원 1만7000여명 중 차장급 이하 사무직 6000여명에 적용된다. 새 임금체계는 직급과 근무 연한을 기준으로 기본급을 책정해 지급하고 여기에 개인별 성과에 따른 수당 등을 더한 형태다.

한국GM은 1999년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에 한해 연봉제를 부분 도입한 후 2003년에 사무직 전체로 이를 확대했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GM의 글로벌 성과 보상 시스템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연봉제를 시행하면서 직원 간 연봉격차가 커져 위화감이 생기고 내부 경쟁에 따라 조직협력 문화를 저해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노조를 중심으로 호봉제 도입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해 8월부터 임금체계 개편 논의가 시작돼 이번 합의에 다다르게 됐다.

노동계는 이와 관련 호봉제 폐기 및 성과급 중심의 연봉제 도입을 유도하는 고용노동부의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을 당장 폐기할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4일 성명을 통해 "성과연봉제는 노동자간 임금격차를 확대시키고 지나친 경쟁심을 조장해 협력적 조직문화를 파괴할 수 있다"며 "한국GM 사례는 노동자간 경쟁 촉진이 기업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과주의로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고용노동부는 현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성과연봉제를 권고하는 임금체계 개편 매뉴얼을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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